제주도 지역에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면 혼주나 상주가 손님들에게 각종 생필품을 답례품으로 주는 오랜 전통이 있다. 보통 이런 생필품들은 집에 쌓아놓기 마련. 제주교구 서귀포본당(주임 고병수 신부)은 신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생필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서귀포본당은 지난 3월부터 한달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취지를 밝히면서 사용하지 않는 답례품을 신자들로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식용유 비누 칫솔 휴지 등 신자들이 가져온 갖가지 생필품들이 2~3평의 창고를 가득 메울 정도로 신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자신들이 사용하지 않고 두었던 생필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 참여한 것이다.
본당은 이렇게 모인 생필품 7~10가지를 ‘사랑의 주머니’에 각각 나눠 담아 관할지역에 있는 영세민 아파트 주민 가운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50가구를 선정 지난달 직접 사랑의 주머니를 전달했다.
고병수 신부는 “신자들이 특별히 쓰지 않는 물건이 이렇게 모으니까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물건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분기별로 이렇게 모아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