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를 초월한 이웃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서면본당(주임=이윤벽 신부)이 지역의 대표적 사찰인 선암사(주지=정야 스님) 신도들과 함께 펼치는 「독거자 돌보기」 사랑의 운동이 그것. 이들의 인연은 4년 전 이윤벽 주임신부가 서면본당에 부임해 오면서 시작됐다. 주지 정야 스님과 개인적인 교분을 나누던 것이 지난해 말 성탄 밤미사 전례에 정야 스님 등 선암사측 일행이 참례하면서 두 종교간 교류로 이어졌다.
이날 전례에서 정야 주지스님은 동방박사 신분으로 분해 직접 준비한 예물을 봉헌하고 아기예수를 조배하는 열린 모습을 보여 서면본당 신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종파를 초월해 서로 화합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의 이웃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두 종교 지도자의 뜻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19일 석가탄신일에 있은 천주교측의 선암사 방문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루어진 것. 이날 방문에는 이윤벽 신부와 서면본당 김정길 회장을 비롯해 서면본당이 속해 있는 6지구장 양요섭 신부(당감본당 주임)와 당감본당 황호영 회장 등 신자 일행이 동행했다.
11시에 시작된 봉축법회에서 양요섭 신부는 축사를 통해 『부처님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 탓에 죽음의 문화가 가득한 이 세상에 생명의 존엄성을 깨우쳐주신 분』이라면서 『부처님 오신날 세상을 환하게 밝힌 등처럼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빌며 우리 함께 주위를 밝히고 사랑을 전하신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지구장 신부가 동행한 것은 지구차원에서 이 아름다운 인연을 지속시키고 가꿔나가자는 취지. 부산교구 6지구는 올해 석탄일을 맞아 소속된 9개 모든 본당에 축하 현수막을 설치하는 정성을 기울이기도.
이들의 교류는 서면본당이 펼치는 「독거자 돌보기」 운동에 선암사 신도들이 동참하면서 지역 사회복지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교구 평협이 올해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독거자 돌보기」운동 시범본당이기도 한 서면본당은 부산진구청과 보건소의 도움으로 현재 30명의 독거자들을 선정 돌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이 운동에 선암사 신도 12명이 동참하고 있다.
서면본당은 매년 연말에 열리는 외국인 노동자 초청 위로잔치와 이들을 위한 여름 캠프도 선암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거동이 불편한 독거자들을 위한 단체관광도 함께 주선할 생각이어서 두 종교단체간 교류와 협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말 - 서면본당 신자들이 독거노인을 방문 위로하고 있다.
전대섭 기자 dsjeon@cathol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