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렌지랑 오븐이랑 틀린가? 머쉬룸은 몰라도 버섯은 알지. 하하하~.
고소한 버터냄새가 진동하는 교실엔 앞치마를 두르고 도마와 칼을 앞에 둔 아빠들의 수다가 한창이다. 탁탁탁~ 파슬리를 다지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아빠가 있는가 하면 앞에 놓인 도구들이 어색한 듯 한걸음 물러서 뒷짐지고 구경하는 아빠 등 각양각색이다.
10일 서울대교구 봉천8동본당(주임 김형찬 신부)이 남성 신자들 친목 도모를 위해 마련한 아빠들의 요리교실 에 참가한 아빠들은 이날 하루 요리 수강생이 됐다. 호텔 조리과장으로 근무하는 본당 신자 안승희(사무엘)씨를 선생님 으로 모시고 마늘빵과 타라곤을 곁들인 신선한 버섯스프 통감자구이 만들기에 도전한 것.
칼은 이렇게 모아서 쥐면 잘 썰어지죠. 재료 용어들은 세계적으로 통하는 학명이 있어요. 원어 학명으로 알아두면 좋습니다.
안씨는 요리 재료들 학명과 재료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을 설명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틈틈이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곁들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수강생 아빠들은 메모하랴 칼질하랴 정신이 없다.
양파를 썰며 눈물을 흘리던 조희채(프란치스코)씨는 요즘 아빠들은 다들 집안일에 능통해 기본적 요리는 다 할 줄 알 것 이라면서 이렇게 형제님들과 함께 음식을 만드니 재밌다 고 즐거워했다.
아빠가 요리 배우러 성당에 갔다는 소식에 성당을 기웃거리던 아이들은 음식이 다 되기도 전에 빵을 집어먹으며 집에서도 꼭 해달라고 졸랐다. 아빠들은 당연하지 아빠가 완벽히 다 배웠다 면서도 혹시 요리 과정을 빼먹은 것이 없나 연신 메모를 뒤적거렸다.
완성된 요리를 한곳에 모아놓고 시식한 아빠들은 역시 내가 만드니 음식 맛이 예술이다 고 자찬을 늘어놓으면서 다음번엔 아이들과 엄마들도 함께 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고 다음번 요리교실을 기대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