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식교회인 상하이교구 진류셴 주교가 6월 28일 교황청과 중국정부의 인정을 받은 싱 웬찌 주교 서품미사를 주례하고 있다(CNS). 중국 “관계개선에 장벽쌓기”
【외신종합】 중국 정부는 교황청이 4명의 중국 주교가 10월 2일부터 바티칸에서 시작되는 제11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하도록 초청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이는 교황청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새로운 장벽을 쌓는 일이라고 9월 11일 말했다.
교황청은 이에 앞서 9월 8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4명의 중국 본토 주교들이 참석하도록 초청했다.
이들 4명의 중국 주교에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애국회 소속 주교 3명과 지하교회 소속 주교 1명이 포함돼 있다.
중국 애국회 대변인은 『이번 초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원래 선의와는 어긋나는 것으로서 중국의 5백만 가톨릭 신자들과 주교들 그리고 중국 가톨릭주교단(Chinese Catholic bisho
s college CCBC)과 애국회(China Patriotic Catholic Association)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교황청이 중국과의 외교관계 진전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새로운 장벽을 쌓기보다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 하나의 중국교회 인정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8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참석할 주교들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본토 주교 4명의 명단을 함께 발표했다. 특히 이 4명의 주교는 중국 공산화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지하교회 주교를 초청한 것으로 하나의 중국교회를 인정하고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1998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특별총회에는 2명의 애국회 소속 주교들이 초청됐으나 중국 정부는 이들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총회에는 2명의 중국 주교들의 좌석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교황이 이번에 발표한 이 4명 주교들은 중국 정부의 공인을 받지 않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교구의 웨이징이(魏景儀) 주교를 비롯해 상하이(上海)교구의 진루셴(金魯賢) 주교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교구의 리두안(李篤安) 주교 펑상(鳳翔)교구의 리징펑(李鏡峰) 주교 등이다.
진루셴 주교는 1916년에 태어나 올해 83세의 고령으로 최근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리두안 주교는 올해 78세로 애국회 부회장으로서 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 세 차례 체포 경험을 갖고 있으며 두루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리징펑 주교 역시 올해 85세의 고령으로 중국의 가장 강력한 비밀 가톨릭 공동체의 지도자로 믿어지며 최근 몇 년내에 최소한 한 차례 이상 당국에 의해 체포됐던 인물이다.
웨이징이 주교는 47세의 젊은 주교로 지난해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교황청이 강력하게 항의를 했던 인물이다.
이처럼 교황은 이번에 지하교회와 공식교회의 인물을 두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초청함으로써 처음으로 중국 가톨릭교회 전체를 망라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바티칸의 교회 회의에 초청한 셈이다.
교황청의 선교지역 통신사인 아시아뉴스(AsiaNews)의 편집장인 베르나르도 체르벨레라 신부는 『교황은 중국의 「공식」 「비공식」 조직의 주교들을 모두 초청함으로써 중국 교회는 하나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과 중국 관계“극복 못할 문제 없다”
교황과 교황청의 중국과 중국교회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깊고 넓다. 전세계를 무대로 수없이 사목방문을 나섰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아직까지 미답의 땅으로 남겨졌지만 한시도 잊지 않고 있던 중국 방문의 꿈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중국이 공산화된 뒤 50년대 이래 중국은 대체로 교황청에 외교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두 가지의 조건을 내세워왔다.
하나는 하나인 중국에 대한 인정 즉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의 유일한 외교관계 수립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종교를 빌미로 한 교황청의 내정 간섭의 거부이다. 즉 주교 임명권을 비롯해서 중국 교회는 중국의 것이지 교황청의 하부 조직이 아니며 따라서 중국 교회가 교황에 대해 충성을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는 것이다.
역으로 교황청에 있어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서 두 가지 요건이 전제돼야 한다. 즉 교황의 자유로운 주교 임명권에 대한 인정이 하나이고 중국 천주교가 정부의 간섭 없이 교황청과 자유로이 종교적인 차원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청과 중국 정부는 이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꾸준한 외교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는 않았다. 예컨대 교황청 외무부장 죠반니 라졸로 대주교는 지난 6월 교황청과 중국 사이의 외교관계 수립에 있어서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