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 운동의 모델을 초기 한국교회의 교우촌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장(수원가톨릭대 영성지도) 신부는 6일 수원가톨릭대 강당에서 열린 이 대학 개교 18주년 기념 학술발표회에서 “한국교회가 지향하는 구역·반 공동체의 모델을 역사와 문화가 다른 외국 교회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신앙 선조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교우촌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재 한국교회 소공동체 운동이 인도 아프리카 남미 교회 등 외국 교회의 소공동체 운동 모델에서 비롯됐음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김 신부는 “교우촌 형성의 세가지 동기를 박해 신앙유지 산골이라고 한다면 교우촌 삶의 세가지 요소는 신앙에 대한 열정 형제애 평신도 자치적인 교회”라며 “교우촌은 이처럼 오늘날 반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형식적 내용적 요소를 모두 담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소공동체 운동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또 “교우촌은 친교 공동체 지역 공동체 등 오늘날 소공동체가 연구해야 할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교우촌의 연구 없이 소공동체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특히 “초창기 한국교회 교우촌에서의 삶은 오늘날의 신자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당시 공소회장들은 오늘날 반 공동체 봉사자들에게 좋은 모범이 된다”며 교우촌 연구가 현대 신자들의 신앙쇄신을 돕는 측면도 있음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이와 관련해 “모진 박해 속에서도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교우촌의 삶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교회도 교우촌에서 생존의 비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