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동본당(주임 김종남 신부)과 부산서면 본당(주임 이윤벽 신부) 신자들이 신앙 안에서 영호남간에 해묵은 지역 감정의 골을 메우고 화합을 다지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99년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한 차례씩 만남의 가져온 두 본당은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서면 신자 86명이 광주 남동 성당을 방문해 신앙 안에서의 우의를 다졌다.
서로 낯이 익어서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부둥켜 안고 “반갑습니다” “더 젊어진 것 같습니다”하며 살갑게 인사를 나눈 두 본당 신자들은 누가 먼저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같이 미사를 보자”며 서로 당겨 싫지 않는 몸싸움(?)도 벌이기도 했다.
미사 후 본당 신자들과 함께 서면 신자들을 위한 조촐한 환영식을 마련한 김종남 신부는 “참 잘왔고 너무 반갑다”며 “영호남의 만남이 이렇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두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윤벽 신부는 “매년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남동 신자들의 정에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이 탄복하고 있다”며 “두 본당 신자들간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 땅의 모든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시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형제 자매님들 볼라꼬 밤잠 설쳐가며 새벽 6시에 출발해 올라왔습니데이”라는 질펀한 사투리로 애교를 떠는 서면 신자들에게 남동 신자들은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기운 돋구당게”로 응대하면서 며칠 전부터 준비한 푸짐한 음식을 대접했다.
“우리 본당에서 남성 신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서면은 행복하네.” “민주화의 성지인 남동 본당 신자들의 자부심이 너무 부럽습니다.”
식사 도중 서로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회포를 푼 두 본당 신자들은 함께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을 관람하면서 하루의 만남을 마감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본당 신자들 사이에는 그 어떤 장벽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광주 남동본당의 조희민(요셉) 평협회장과 부산 서면본당의 김정길(막시모) 평협회장은 “앞으로 두 본당 신자들이 함께 피정을 하는 등 신앙 안에서 친교를 더욱 폭넓게 쌓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