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나눈 사랑이 더 넓게 퍼져
자인본당 신자들은 매주 주일 아침이면 군장병들을 위한 점심식사 준비에 분주하다. 교중미사 후 친아들에게 하듯 정성스레 챙겨주는 신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담소도 나누고. 식사가 끝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장병들이 나서 설겆이를 돕는다
대구대교구 자인본당(주임=나진흠 신부 회장=박승표) 신자들이 군장병들과 식사를 나누며 친교를 맺게 된 것은 4여년 전. 인근에 자리한 육군 7516부대 4대대 군장병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부대 식사 시간에 맞춰 급히 돌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식사준비에 나섰다. 지금까지 부대원들이 훈련을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한주도 빠짐없이 소공동체 구역반별로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신자들이 군인들에게 마음을 열자 자연스럽게 선교에도 한몫하게 됐다. 그동안 영세한 장병들은 10여명. 지난 부활절에도 4명의 장병이 세례를 받았고 현재도 2명이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있다.
이제 자인본당에선 군인들이 그저 주일만 왔다가는 손님이 아니라 한 본당 신자가 됐다. 10여명의 장병들은 주일이면 독서며 신자들의 기도 등 전례에도 적극 참례하고 성탄?부활 축제 등 본당 행사에도 늘 함께한다. 특히 군장병들은 성당 안팎청소며 각종 궂은 일에도 스스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형편이 어려운 본당 신자 집의 도배일 등을 돕기도 했다.
심상형(미카엘) 부대장은 『각종 본당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군인들의 인성 심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본당신자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진흠 주임신부는 『신자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이웃과 본당일을 돕는 모습에 늘 감사한다』고 신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앞으로는 군부대에서 직접 교리와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인본당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나눈 사랑은 또다른 사랑으로 영글어 이웃에게 퍼져나가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