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국악미사로 봉헌된 서울 가양동본당(주임 김종국 신부)의 토요 특전 미사에 평소 볼 수 없었던 한 무리의 손님들이 참례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미사 참례가 처음인 이들은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의 학부생과 신학대학원생 150여명.
미사가 1시간 반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내내 호기심 어린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되풀이하는 미사 전례가 이들에게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동작 하나하나의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모두들 진지한 모습이었다. 특히 국악성가에 갓 쓰고 도포 입은 신부가 주례하는 국악미사는 이방인들의 시선을 붙잡아 놓기에 충분한 매우 이색적인 구경거리였다.
예비 목사들의 이날 미사 참례는 장로회신학대 주승중(예배학) 교수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우연한 기회로 국악미사에 참례했던 주 교수가 개신교 신학생들이 가톨릭을 이해하는 데 국악미사가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 김 신부의 양해를 얻어 학생들을 인솔하고 미사에 참례한 것이다. 김 신부는 이날 저녁식사를 준비해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한편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가톨릭의 전례와 국악미사에 대해 설명했다.
미사에 참례한 장동업(40 신학대학원 3년)씨는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모습이 매우 진지하고 경건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우리 가락으로 진행된 미사여서 그런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와 닿았다”면서 “가톨릭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국 신부는 “오늘 이 미사는 ‘한국적인 예수쟁이들’이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써 함께 한 자리”라며 “국악미사가 가톨릭과 개신교가 서로를 좀더 이해하고 일치를 이루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