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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성재리공소 신자들 벽돌 한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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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서호강 동햇뜰에 풍년이 온다….”

영암 아리랑의 본 고장으로 월출산이 병풍처럼 드리운 전남 영암군 서호면 성재리 공소. 광주대교구 영암본당(주임 최민석 시부) 관할의 이 공소 신자들은 아름다운 시골 정취와 달리 지난 10여년 전부터 고생 아닌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새 성전을 짓기 위해 대부분이 70세 전후의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공소 신자 70~80명이 갖은 고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달갑게 받아들이며 성전 건립 기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성재리 공소 신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소 건물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슬레이트 건물. 건물이 너무 낡은 데다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큰 차들이 지나가면 건물 전체가 흔들리린다. 또 슬레이트 지붕이라 여름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뜨겁고 겨울에는 솜 옷을 입고 와도 냉기가 뼈 속을 찌를 정도로 춥다.
그래서 이 공소 할머니들은 10여년 전부터 성전 건립 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직접 경작한 농작물을 내다 팔아 기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여러 본당을 돌며 떡국과 햅쌀을 팔아 성전 건립 기금을 한푼 두푼 모으고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은 기금이 현재 약 1억2000만원. 1억6000만~ 2억 가량 예상되는 건립 공사비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새 성전을 마련하려는 할머니들의 정성과 열정이 놀라울 정도다.
할머니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본당에서도 나섰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영암 왕인 박사 유적지에서 열린 ‘왕인 문화 축제’ 때에 본당과 산하 5개 공소 신자들이 나와 상재리 공소 새 성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음식 바자를 연 것이다.

영암본당의 최민석 신부는 “성재리 공소는 축사보다 못하지만 그곳 신자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며 “할머니들이 성당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구들방도 놓고 사랑방도 마련해 드리고 싶은 소망이 기적이 되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소의 안재륜(바오로) 선교사는 “할머니들이 새 성전을 짓는다는 일념 하나로 눈길에 미끄러지고 비를 맞아 가며 곡식을 내다 파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라면서 “아름다운 성전이 하루 빨리 지어져 이분 들이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도움 주실 분 : 농협 667-12-160276 최민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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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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