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등 순교 성인 3위의 묘지가 있는 서울 신림동 삼성산 성지에 21일 성모상이 새롭게 단장됐다.
황사가 짙게 깔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산 성지 성모상 축복식에는 1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성모상 제막을 축하하고 더 이상 성모상이 훼손 당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삼성산 성지 성모상은 지난해 11월1일 특정 종교의 광신도로 추정되는 사람에 의해 목과 양 손목이 잘리고 등 부위가 둔기로 맞아 구멍이 나는 등 심하게 훼손된 바 있다.
이날 축복식에 참례한 신자들은 성모상이 예전처럼 많은 순례자들과 등산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성모상을 훼손한 사람을 하루 빨리 찾아내 더 이상의 성지 훼손이 없기를 기대했다.
성지를 관리하고 있는 삼성산본당 신자들은 성모상 수난을 막기 위해 예수 부활 대축일을 지낸 후부터 방범 순찰을 겸한 묵주기도 릴레이 기도반을 모집해 매일 새벽 2~3시 삼성산 성지 성모상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기로 했다.
삼성산 본당은 또 신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십자가의 길’을 꾸미는 등 성지를 새롭게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축복식을 주례한 삼성산본당 주임 김상국 신부는 “성모상이 다시 훼손될 경우 신자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이 클 것 같아 성모상 제막을 미루고 싶었으나 성모상이 빈 좌대를 보고 안타까워 하는 신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오늘 축복식을 가지게 됐다”며 “오늘을 계기로 신자들이 더욱 굳건하게 성모 신심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