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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황 재임기간 시성한 성인 재임이전 시성총수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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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성인 메이커’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임 교황들이 시성한 성인을 모두 합한 수보다 훨씬 많은 성인을 배출해 때때로 교황청 관계자들까지도 그 속도가 빠르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하지만 교황이 지금까지 배출한 성인보다도 10배쯤 많은 시성 후보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자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현 교황 재임 이후 시성 추진 작업이 진행돼 현재 수년 내로 결실을 볼 수 있는 후보들이다. 그러나 또 다른 수백명의 대상자들은 시성될 현실적인 가능성이 이미 사라진 상태다. 교황청 시성성 뒷방에 보관된 관련 서류들에는 먼지만 쌓여가고 있고 그 중에는 몇 백년 된 서류들도 있다.
교황청 관계자조차 “빨리 서류를 검토해서 (시성 추진 대상자를) 선별하면 좋겠지만 이미 ‘한물간’ 시성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다.

물론 교회가 성인을 만들지는 못한다. 교회는 다만 성인으로 공식 인정할 따름이다. 시성 규정이 확립된 1624년 이후 지금까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 성인으로 선포된 이들은 대략 750명 정도다. 그 나머지는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채 ‘겨울잠’을 자고 있다.

시복시성 절차는 일반적으로 각 교구들이 후보자의 삶과 신앙 업적 또는 순교에 대한 조사 자료를 교황청에 보내면서 시작된다. 교황청 시성성은 그 자료들을 검토하여 교황에게 제출하고 교황이 승낙하면 그 후보자는 시복 전단계인 ‘가경자’로 선포된다. 그 시복 대상자가 신자들로부터 공경을 받을 만하다는 것이다.

교황청은 후보자들의 전구로 일어났다는 기적들을 검토한 후 기적으로 인정되면 그 후보자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선포된다. 하지만 많은 후보자들이 이 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복자가 성인으로 선포되기 위해서는 그 복자의 전구로 인한 기적사실이 다시 확인돼야 한다.

730쪽에 이르는 「시복 시성 대상자 명부」를 훑어보면 시성 대상자에 관한 관한 부분은 50쪽에 불과하다. 시복조차 되지 못한 후보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 명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은 20세기 이전에 제출된 시복시성 대상자들은 대부분이 유럽 출신의 사제나 수도자들이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즉위 이후에는 유럽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공산정권 이후 동유럽 출신의 후보자들도 많다.
이 명부에는 이 밖에도 지역 교회들에서는 이미 수 세기 전에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지만 교황청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약 400명의 명단도 수록돼 있다. 교황청은 이들에 대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성덕이 뛰어난 인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시성되기 위해서는 영웅적인 덕행의 소유자이거나 순교자였다는 기록과 함께 기적 사실이 있어야 한다.

이 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하기도 하다. 중세기에 폴란드의 공주 출신으로 나중에 글라라회 수녀가 된 성녀 쿠니군데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수 세기 동안 잠잠해 있던 이 성녀의 시복시성 절차는 1991년 성녀의 영웅적인 덕행의 삶에 관한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급진전됐고 마침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9년에 고국 폴란드를 방문해 시성식을 주재할 수 있었다. 사후 700년이 훨씬 지나서야 공식적인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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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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