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가 밀집한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변변한 쉼터 하나 없던 이곳에 작은 휴식처가 생겼다.
파란 잔디 위 나무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주변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만 하다. 몇몇 사람들은 배드민턴을 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미아3동성당(주임 김지영 신부)이 본당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당 마당을 작은 공원으로 꾸며 본당 신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한 것이다. 성당을 찾는 지역 주민들은 성당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집 마당처럼 쉴 수도 있고 운동도 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게 너무 좋다 는 반응이다.
성당 마당이 처음부터 쉼터 역할을 해온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김지영 신부가 부임할 당시 성당 마당은 단순히 주차장이었다. 부임 후 시작한 조경공사가 끝난 뒤 성당 마당은 운동하며 쉴 수 있는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휴식만 취하는 공간은 아니다. 새롭게 조성된 성모동산은 초를 봉헌하고 기도할 수 있는 무릎틀을 설치 매주 봉헌되는 초가 10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본당 신자들 호응은 대단하다.
성당 계단부터 복도까지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실내 꽃밭과 각종 화초들은 성당을 들어서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성당 1층에 자리한 아카페 는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 기존 간이식당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분위기 아늑한 셀프 카페로 꾸며 친교와 나눔의 장소가 되게 했다. 잔잔한 음악과 은은한 조명 각종 차들과 과자까지 준비된 카페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수익금 일부는 본당의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쓰인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주일미사가 끝나면 바로 성당을 빠져 나가는 신자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비신자들에게는 전교 도구로 사용코자 지난 4월에 마련한 것.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으며 이웃 본당 신자들은 물론 타 종교 신자들도 이용한다는 것이 본당측 설명이다.
본당은 나아가 문화복음화 일환으로 음악회나 영화상영 웃음치료사 특강 등 비신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순교자 특강 로사리오의 밤 등 신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매달 마련하고 있다. 특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매주 마련하는 무료 통증클리닉과 법률상담.
지역 주민들을 한발한발 다가오게 하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한꺼번에 100여명 예비신자가 입교 신청을 했다. 본당은 11월까지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신부는 문화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비신자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 라며 앞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