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갈현동본당(주임 이성만 신부)의 이화자(68 바울라)씨가 36년간 반장 구역장으로서 이웃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27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날 갈현동본당에서 낮 12시 미사 후 이성만 주임 신부로부터 교구장 공로패를 전달받은 이화자씨는 “주님의 사랑과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협조가 있었기에 36년간 쉬지 않고 봉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 때 개신교 신자였던 이씨가 남들이 마다하는 구역 반장으로 봉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5년. 시어머니와 남편의 권유로 세례받은 지 3개월만이다.
“이웃에 살던 그전 반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3개월만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작했는데 3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씨는 ‘세상에 많은 일들이 있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성당 일’이라는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인지 당시 성전 신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신자들도 이씨의 헌신적인 노력을 보고 힘을 모아 주었다. 지난 72년 자궁내막염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행상으로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어려운 시절에도 구역장으로서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 지난 93년 불광동본당에서 갈현동본당이 분리된 이후에도 갈현동의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지난해까지 여성총구역장으로 일하면서 지역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과 병자들을 찾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제는 반장 구역장이 아니라 갈현동본당의 사목회 부회장으로서 새로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씨는 “아플 때 낫게 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교회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느님께 기도 드렸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36년의 공로를 하느님께 돌렸다.
이날 이씨에게 교구장 공로패를 전달한 갈현동본당 주임 이성만 신부는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교회를 위해 내놓기 힘들어 하는 요즘 36년간 쉼없이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헌신한 이씨의 삶은 신자들의 귀감이 된다”면서 “이씨와 같은 사람이 많아져 교회가 새로운 활력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edmond@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