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실천의 삶
36년간 본당 구역장 반장 여성 총구역장을 맡으며 헌신적으로 교회에 봉사해온 서울 갈현동 본당(주임=이성만 신부) 이화자(바울라·68)씨의 삶은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 소공동체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구역반장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사명감 없이는 활동하기 힘든 것이 바로 구역반장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씨가 영세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역할을 담당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다른 신자들의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이씨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그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패를 수여한 것. 1월 27일 본당 교중 미사에서 이성만 주임 신부는 전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구장을 대신해 이씨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대주교는 공로패에서 귀하는 36년 동안 반장과 구역장으로서 구역 공동체와 이웃들에게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몸소 전했으며 항구한 믿음으로 타 신자들의 모범이 되었기에 이에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린다 고 밝혔다.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제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너무나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다만 제게 맡겨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기쁜 맘으로 일했을 뿐인데… 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이화자씨는 36년간 활동하며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절실히 체험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임종을 앞둔 이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씨에겐 세상 어떤 일보다 성당 활동이 우선 이란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 2년여 전에 작고한 남편 장용학(바오로)씨의 권유로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그는 그래서 한번도 이러한 봉사활동이 귀찮거나 후회스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아울러 그는 지난 1972년 중병을 앓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쉼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성만 주임신부는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 강조하고 바울라씨는 본당 공동체와 소공동체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해온 모범적인 신앙인 이라고 말했다.
사진말 - 갈현동본당 이성만 주임신부와 이화자씨가 공로패를 들고 기념촬영한 모습.
마승열 mas@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