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에 종교 지도자 250여명 참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전세계 종교 지도자 250여명은 1월24일 화해와 평화의 수호자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장인 아시시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모든 전쟁과 테러 폭력을 종식시키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설 것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날 기도 모임은 지난해 9?1 테러와 이어진 무력 분쟁으로 세계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가톨릭을 비롯해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여러 종파는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유다교 유교 조로아스터교 등 전세계 30여개 주요 종교의 지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홍창진신부를 포함해 가톨릭대 성심교목실장 김웅태 신부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천주교중앙협의회 양덕창 과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인 최창규 성균관장이 참석해 연설을 했다.
“사랑의 빛으로 폭력의 먹구름 물리쳐야”
교황 평화 기도회서 종교 지도자들에 호소
연설에서 “평화” 28번 사용
폭력 반대 공동 선언문 발표
【아시시=외신종합】 모든 종교 지도자들은 오늘날 세상을 뒤덮고 있는 테러와 증오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24일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를 집전하면서 강한 목소리로 세계의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더욱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폭력의 그림자는 무기로 없어지지 않는다 며 증오는 오직 사랑으로써만 극복될 수 있듯이 어둠은 빛줄기를 비춤으로써만 흩어버릴 수 있다 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평화 라는 단어를 무려 28번이나 사용하면서 세계의 평화를 향한 염원을 나타냈다. 교황은 평화! 인류는 항상 평화를 갈구해왔지만 오늘날 그 어느때보다도 비극적인 사건들이 평화를 향한 우리들의 확신을 위협하고 있다 며 따라서 오늘날 종교인들은 명확하고 가장 단호하게 폭력을 거부해야 한다 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모든 폭력 특히 종교를 가장하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가장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공격하는 것 이라며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는 폭력은 어떤 종교적 목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고 말했다.
교황의 연설에 앞서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증언을 했다.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에 이어 이슬람 지도자 알리 엘삼만 미국의 랍비 이스라엘 싱어 캔터베리 대주교를 대신한 리차드 게랄드 주교 세계 루터교 연맹의 이스마엘 노코 세계개혁교회연맹의 세트리 니오미 등이 평화의 증언을 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끼아라 루빅 안드레아 리카르디 등이 참석했고 루마니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대표해 로안 살라지안 주교가 참석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은 연설을 마친 후 아시시의 곳곳으로 흩어져 각자 고유한 예식에 따라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그들은 종교별 예식을 마치고 만찬을 함께 했으며 폭력의 사용을 반대하는 10개항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세계 종교 지도자들 아시시서 평화 염원
세계 평화 기도의 날
【아시시=외신종합】전세계 250여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의 상징인 성 프란치스코의 고장 아시시에서 세계의 평화를 염원했다.
1월 24일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은 10개항으로 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폭력은 이제 그만! 전쟁과 테러도 이제 그만! 을 외치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종교가 지상의 정의와 평화 용서와 생명 사랑을 가져오도록 기도하자 고 호소했다. 기도회에는 그리스도교 제종파의 지도자들이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가톨릭에 대해 적대감을 지니고 이전에는 교황의 어떤 초청도 거부했던 러시아 정교회에서도 모스크바 총대교구 대표가 참석했다.
공동선언문은 각 항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돌아가며 낭독했다.
공동선언은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가 종교의 황금률인 당신이 다른 이들에게 원하는 그대로 그들에게 해주어라 라는 말을 재천명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어 세계교회협의회의 콘라드 라이저가 폭력과 테러는 종교의 참된 정신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신 이라며 테러의 뿌리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 고 말했다. 유교를 대표해 참석한 최창규 성균관장은 누구도 혼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며 스스로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공동선언이 낭독되는 동안 종교 지도자들은 모두 손에 희망의 빛 으로 불리는 등잔을 들었다. 이들은 공동선언을 마치고 각자 들고 있던 등잔을 삼각형의 제단 위에 놓았고 이것은 이날의 역사적인 기도회를 기념하기 위해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 보관될 예정이다.
세계 평화 기도회 최종 선언문(요지)
우리는 아시시에 모여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인 평화를 다시 한 번 염원한다. 서로 다른 종교에 속해 있으면서도 우리는 당신이 다른 이들에게 원하는 그대로 그들에게 해주어라 라는 황금률에 따라 우리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평화를 건설할 것을 확인한다.
1. 폭력과 테러는 종교의 참 정신과 조화될 수 없다. 종교나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전쟁을 비난하며 테러의 뿌리가 되는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헌신한다.
2. 다른 종교와 인종 문화를 지닌 사람들간의 평화로운 형제적 공존을 위해 상호 존중과 존경의 정신을 교육하는데 헌신한다.
3. 참 평화의 전제인 개인과 공동체간의 이해와 상호 신뢰를 위해 대화의 문화를 증진하는데 헌신한다.
4.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에 따라 존엄한 삶을 살고 자유롭게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삶을 영위할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다.
5. 우리가 갖고 있는 차이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이라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다양성을 만나고 더욱 깊은 상호 이해를 하는 기회로 인정하면서 솔직하고 인내심 있게 대화하는데 헌신한다.
6. 과거와 현재의 잘못과 편견들을 서로 용서하고 이기심과 거만 증오와 폭력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지원하며 정의가 없이는 참된 평화도 없다는 것을 과거로부터 배우도록 헌신한다.
7. 누구도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확신 아래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 편에 서고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한다.
8.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의와 평화의 진정한 희망을 제시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9. 민족들간의 연대와 상호이해가 없이는 기술적 진보는 자칫 파괴와 죽음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민족들간의 우정을 증진하기 위해 헌신한다.
10. 국가 및 국제적 차원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정의에 바탕을 둔 평화와 연대의 세상을 건설하고 굳건하게 하기 위해 촉구하는 일에 헌신한다.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의 지도자들로서 우리는 평화와 정의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정의 안의 평화는 인류가 희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끊임없이 선언할 것이다. 더욱 더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안전과 자유 평화는 결코 무력으로써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