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질은 빗자루를 옆으로 뉘여서 바닥을 긁는 듯한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장위동본당(주임 송명은 신부) ‘빗자루회’ 창립총회가 열린 12월30일 성당 회의실.
장위1동 동사무소 청소반장 이상준 환경미화원의 ‘빗자루 잘 사용하는 법’특강(?)을 경청한 빗자루회 초대 회원 50여명은 “벌써 빗자루질의 프로가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빗자루회는 말 그대로 ‘청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역 사회와 함께한다’는 송명은 주임신부의 뜻에 따라 설립된 빗자루회는 앞으로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마을 대청소를 실시하고 분기별로는 마을 뒷산에 올라 환경 미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폭설 등 비상시에는 그때 그때 비상연락망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장위동본당은 이를 위해 충북 담양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싸리 빗자루 30개를 특별 주문했으며 청소용 조끼 150벌 쓰레받기 집게 손수레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쓰레기 봉투는 빗자루회 창립 소식을 전해들은 관할 관청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싸리 빗자루를 처음 봤다는 빗자루회 박영선(11 스텔라)양은 “지금까지 한번도 마을 골목길을 청소한 일이 없었다”며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마을을 깨끗하게 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빗자루회 회원들은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빗자루회 서정곤(52 미카엘)씨는 “빗자루회는 모든 연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신앙 실천 모임”이라며 “신자들이 나서서 마을을 청소하면 선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빗자루회는 우선 자체 정화구역을 정해 청소에 나서기로 했으며 앞으로 회원 증가 추세에 따라 청소 구역을 점차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구역별로 빗자루회를 조직해 전본당 차원의 신앙 생활 실천 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명은 주임신부는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빗자루회를 창립하게 됐다”며 “신자들이 먼저 나서서 모범을 보일 때 이 사회도 보다 깨끗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