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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일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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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말 그대로 일상적인 생활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격무와 스트레스 등 직장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생활이 매일 반복됩니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대단해 보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웃으면서 신부를 맞이하니까요.
직장인을 만나면서 곰곰히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1년 중에 쉬는 것 답게 쉴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따져보니 쉬는 날이 세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휴가를 제대로 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 봐야 며칠인데 가족 데리고 운전한다 뭐 한다 하면 더 고생입니다. 그렇다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안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어느 신자의 독백처럼 뱉는 말이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저녁미사 후에 저녁을 먹는데 그 흔한 소주 한 잔을 안하는 겁니다.
“어디 편찮으세요?”하고 물으니 “빨리 들어가서 일해야 합니다.”라고 답하는데 일에 치여 사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편하게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 아니라 근접거리에서 본 그들의 모습이 자꾸만 처절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봄 가을에 한번씩 열리는 연례피정 때 피정의 집 현관에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일상탈출’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쉬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다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몸 버리고 마음 버리면서 돈을 벌어 무엇하겠습니까? 최소한 1년에 하루는 쉬어야 하지 않습니까?

신앙인이라면 최소한 1년에 한번 하느님 안에서 쉴 수 있는 것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시간을 갖는 것 하느님께 대한 예의입니다. 일상에 지친 멍든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야 힘이 나고 신이 날 것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쉰다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사람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꼭 한번만이라도 이번 피정에 참여해 보세요. 정말 좋을 것입니다.”
어떤 때는 제가 말하면서도 약장수(?) 기질이 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정의 맛을 못 본 신자들에게 꼭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즐거워하기를 바랐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안에서 정말 쉬어본 사람의 얼굴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얼굴이 다르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일상탈출 그것은 결국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피정 때마다 고해성사를 도와주셨던 의정부지역 신부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직장인들이 일상탈출의 자리에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다음 필자는 성심수녀회 김근자(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 수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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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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