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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평협 대림특강(중) - 최덕기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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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기의 특징은 지식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로 요약할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 삶이 여유로워지는 것 아니라 더 바빠지고 황폐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물질 만능주의 과학기술 신봉주의 소비주의가 지배적인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소비주의는 주관주의를 낳고 주관주의는 쾌락주의로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은 물질주의적이고 현세주의적이고 무신론적이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부에서는 16세기 종교개혁 시기의 사회풍조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새로운 전환기에 서 있는 한국천주교회의 현주소는 어떤가. 수원교구 청소년국과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최근 경기 남부지역 초중고등학교 22개교 재학생 39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천주교가 성직자 호감도 종교별 선호도 사회기여도 등에서 타 종교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종교 청소년은 종교를 가질 경우 가장 선택하고 싶은 종교로 개신교를 꼽았으며 선호하는 성직자도 스님 신부님 목사님 순이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선호하는 성직자가 목사님 스님 신부님 순이었다.
사회적인 인식뿐만 아니다. 주일미사 참례비율은 하락하고 선교열은 식고 있으며 반대로 냉담자는 증가하고 있다. 이혼 낙태 청소년 문제 등 가정 생명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한 종교의 성장과 발전은 단순히 종교인구의 증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인들이 믿는 종교적 가치나 윤리를 스스로의 삶 속에서 얼마나 생활화 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복음화’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새로운 복음화는 새로운 문화적 상황에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응답하는 성숙한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직업이다.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시키는 평신도들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 새로운 열의 새로운 시도로 복음 말씀이 우리 가운데 생생하게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자라면 그 정신과 가치관 생활양식까지 따라야 한다. 우리가 예수의 제자라는 것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예수님과 닮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도 전례생활은 사제직 성서공부 선교활동은 예언직 그리고 이웃사랑 실천 봉사활동은 왕직으로 분류된다. 예수님의 삶에는 이 세가지가 잘 조화되어 있다. 우리도 기도와 이웃 봉사 선교 활동이 조화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두번째로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이기적인 신자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하느님은 나 개인의 구원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생활의 장으로는 우선 구역반 공동체가 있다. 평신도들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긍지를 갖게 되고 더 나아가 선교하는 신앙인으로 성숙해 질 수 있다. 구역반 공동체는 교회 활력의 표지이고 신자 양성과 복음화의 도구이며 사랑의 문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회의 출발점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및 복지시설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교회는 복지시설을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몇몇의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헌신에만 의지하고 있다. 모든 천주교 신자들이 복지시설을 이웃집처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평신도들이 문화의 복음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죽음의 문화가 죽임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 평신도들은 생명을 최고 가치로 여기고 반 생명적인 문화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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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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