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일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폭력을 추구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에게 연설을 통해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서 인류는 사랑이 증오를 이기고 평화가 전쟁을 이기며 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용서가 복수를 이기도록 하기 위해 인류가 지닌 힘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검은 구름들이 지평선에 모여들고 있다”면서 “제3의 천년기의 벽두를 희망으로 연 인류는 지금 새로운 충격적인 분쟁에 짓눌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으며 세계 평화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아프간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황은 또 그리스도인들과 이슬람인들에게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호소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14일 이슬람의 파재절을 맞아 이슬람인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금식을 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교황청은 14일 평화를 위한 금식의 날 및 내년 1월24일 평화를 위한 아시시 종교 지도자 모임과 관련한 사목 안내 자료를 통해 전세계의 가톨릭 주교들과 지역 교회 공동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교황청이 6일 발표한 이 지침은 14일 금식의 날에는 병자를 제외한 어린이와 노인들도 할 수 있다면 평화를 위한 금식 기도에 동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회법에 따르면 병자들 뿐 아니라 20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60세가 넘은 노인들은 금식 의무에서 제외된다.
또 1월24일 아시시 평화 모임과 관련 지역 주교들에게 지역 교회 차원의 전야 행사를 가능하다면 지역내 비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2월14일부터 1월24일 사이에 신자들이 순례하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교구마다 한두개의 순례지를 정하고 가능하다면 교구장 주교가 이 기간에 교구 차원의 순례 행사를 갖도록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