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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노인들 돕는 일인데 종교가 걸림돌 될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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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파의 한의사들이 성당에 모여 한방진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용산본당(주임 강귀석 신부)의 무료 한방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사는 개신교의 송종찬(45 경보당한의원 원장)씨 원불교의 진상구(42 경보당한의원 부원장)씨 가톨릭의 문성재(31 군의관)씨 등 3명. 여기에 간호봉사를 맡고 있는 불교신자 이수정씨까지 합하면 4대 종파의 신자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종파를 초월한 봉사활동에 대해 “가난한 노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데 종교가 다른 것이 걸림돌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봉사활동에 맨 먼저 뛰어든 한의사는 개신교의 송종찬씨. 6개월 전 용산본당 사회사목위원장 김복희(48 가타리나)씨가 무료 한방진료를 맡아줄 한의사를 구하지 못해 송씨를 찾아가자 그는 “지역사회의 노인들을 보살피는데 성당이면 어떻고 절이면 어떠냐”며 흔쾌히 응하고 진료장비까지 손수 장만했다.

또 진료가 있는 날이면 약 70명의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자 한의원 부원장 진씨를 참여 시켰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라자 이번에는 진씨가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대학 후배 문씨를 불러 들였다.

본당측은 한 달에 두 차례(둘째 넷째주 목요일 오전) 있는 진료 날이면 이들이 한의원 문을 닫고 성당에 나오는 것이 미안해 일요일 진료를 제의했지만 이들은 “희생하면서 하는 것이 봉사이지 여유 있을 때 하는 것은 진정한 봉사가 아니다”라며 목요일 진료를 강행하고 있다.

또 지난 여름 휴가철에도 한 번 쉬자고 얘기했지만 이들은 “아픈 사람이 휴가기간이라고 안 아프냐”며 삼복더위에도 진료를 쉬지 않았다. 현역 군의관 문씨는 봉사활동 때문에 외출을 하려면 전날 야간당직을 서고 나와야 한다.
진상구 한의사는 “단 1분도 쉬지 못하고 진료를 하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되지만 노인들의 밝은 웃음 속에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노인들이 ‘작은 정성’에도 크게 감사하는 것을 보니 환자를 대하는 관점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귀석 주임신부는 “우리나라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인들의 화합과 일치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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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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