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신자들이 매월 첫 토요일과 셋째 목요일이면 찾는 곳이 있다. 삼뫼소 은총의 동산이다. 밤 9시에 거행되는 첫 토요일 신심미사와 셋째 목요일 성체와 가정 신심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삼뫼소 은총의 동산은 북제주군 한림읍 금악리 성 이시돌 피정의 집 뒷편에 위치한 제주교구의 대표적인 순례지. 전체 면적 8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곳으로 ‘세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는 연못’이라는 뜻에서 삼뫼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400미터가 넘는 못 둘레는 돌과 잔목이 15단 묵주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연못 앞 십자가에서 사도신경을 시작으로 연못을 한바퀴 돌면서 환희·고통·영광의 신비 15단을 바치며 구원의 신비 전체를 묵상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또 삼뫼소 연못 입구 왼쪽에는 루르드의 성모 동굴을 본뜬 형태의 동굴을 만들어 놓고 그 한쪽에 성모상을 모셔놓았다. 동굴 속에는 제대를 설치하고 그 앞쪽으로 400-500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놓아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해놓았다. 첫 토요일의 신심 미사와 셋째 목요일의 성체와 가정 신심 미사도 여기서 봉헌된다.
연못으로 향하는 오른쪽에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동산 정상에 이르는 약150m 구간에는 동산을 오르며 십자가의 길을 바칠 수 있도록 14처를 모셔 놓았다. 그리고 동산 위에는 7성사의 이름을 새긴 돌 7개를 비롯해서 묵주기도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를 적은 돌들이 적절하게 배열돼 있다. 삼뫼소 은총의 동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이 동산에 올라와서 행사를 마무리하곤 한다.
삼뫼소 은총의 동산이 순례지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부터. 교구민들이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는 사제들의 의견에 따라 이시돌 목장을 세운 임피제 신부가 이시돌 목장 뒤 이곳을 순례지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제주교구장 김창렬 주교는 이 삼뫼소를 ‘은총의 동산’으로 명명 교구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삼았으며 첫토요일 성모 신심 미사와 셋째 목요일 성체와 가정 신심 미사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이곳으로 달려와 미사를 드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30-40분이면 올 수 있는 중심지에 위치한 삼뫼소 은총의 동산은 14일 또 하나의 경사를 맞았다. 삼뫼소 삼위일체 대성당 봉헌식을 가진 것이다(본지 10월14일자 647호 5면 참조). 이날 봉헌된 2200석 규모의 대성당 외에 야외 미사나 행사를 할 수 있는 5000석 규모의 십자가형 공간이 2-3년 후에 완공되면 삼뫼소 은총의 동산은 단지 신자들만이 아니라 제주도민 전체의 은혜로운 동산으로 더욱 사랑을 받을 것이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