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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어나르는 중계본동 프란치스코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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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10시 미사가 열리는 매주 목요일의 서울 중계본동성당(주임 이승구 신부). 미사에 참례하러 오는 여성 신자들의 손에는 작은 보따리가 하나씩 들려 있다. 따끈한 밥과 반찬이 들어있는 도시락다.

미사가 끝나면 12명의 아줌마 신자들이 4개 조로 나누어 인근 속칭 10번(버스) 종점 산동네 로 배달을 나간다. 본당 운전기사사도회원들의 모임인 크리스토폴 회 등 남성 신자들의 차량 지원을 받아 가파른 언덕길을 차가 갈 수 있는 곳까지는 차로 간 다음 골목골목을 다니며 도시락을 배달한다. 도시락을 받는 사람들은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도시락만 건네주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말벗이 되어 주고 신상이나 집안에 무슨 일이 없는지 도움이 필요한 일은 없는지를 챙긴다.

도시락 배달을 마치면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 빈 도시락을 깨끗이 씻어 챙겨놓은 후 한 시간 정도 회의를 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없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파악한 후 적절한 도움을 제공한다. 약이 필요한 할머니에게는 약을 구해 드리고 노력 동원이 필요한 집에는 레지오 마리애에 연락을 취해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해준다.

중계본동 신자들의 이런 활동은 본당 역사보다 오히려 길다. 모본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인근 상계2동본당에서 지난 93년부터 시작됐기 때문. 상계2동본당의 수호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 프란치스코회 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는데 지난 98년 중계본동 본당이 신설되면서 프란치스코회에서 활동하던 신자 10여명이 새 본당으로 옮겨와서도 활동을 계속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중계본동 본당의 프란치스코회에는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는 활동회원 12명과 매주 정성껏 도시락을 싸는 봉사회원 45명 기도와 성금으로 힘이 되어 주는 후원회원들이 있다. 활동회원들의 도시락 배달을 위해 차량 봉사를 하는 크리스토 폴 회 회원들 그밖에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레지오 단원들과 개별 신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일주일에 한번이라고는 하지만 3년6개월이 넘도록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눈이 유난히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에는 차가 언덕을 올라갈 수 없어 12명의 활동회원들이 모두 도시락을 넣은 배낭을 메고 배달을 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회 회장 이혜미(48 로사)씨는 “활동회원으로 지원했다가 달동네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을 받아 며칠간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신자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일을 통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특히 봉사를 통해서 얻는 기쁨과 나눔의 풍요로움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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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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