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장례문화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매장 대신 화장으로 무조건 가기는 어렵습니다. 뿌리를 찾는 민족의 문화를 존중해 화장과 매장을 같이하면서 가족 납골묘부터 권장해 나가야 합니다.”
장례문화를 시민운동 차원에서 개선해 나가기 위해 11일 창립된 장례문화개선운동본부 공동대표 5인 중 한명인 김득수(71)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장은 민원이 제기되는 납골당 설치에 앞서 가족 납골묘부터 확산돼야 화장 문화로 자연스럽게 넘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중산층 이상이 화장이 많다고 발표했는데 그렇지 않아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이나 액사(縊死) 역사(轢死) 사고사(事故死)의 경우에 화장이 많습니다. 가진 사람들은 죽어서 갈 곳 즉 선영이 이미 있고 조상들을 모시기 위해 치장도 하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화장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김 회장은 교구 내 각 본당 연령회를 통해 선종자들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재력과 명예를 갖추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이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구 연령회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신자 선종자들의 화장 비율은 지난해 35.5 올 상반기 39.7로 계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또 “화장을 하다 보면 자칫 죽음을 경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죽음과 삶은 하나의 고리인데 죽음을 경시하는 것은 곧 삶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이런 우려때문에라도 이러한 시민운동에 신자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장례 문화는 모든 것을 예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상 수의 입히기 입관 삼우 탈상 기제 등 모두 예식을 통해 조상께 효를 드러내면서 사별 가족의 상처까지도 순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김 회장은 특히 상가를 돌보는 연령회의 활동이 선교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현재 교구 연령회연합회가 실시하는 연도강사 교육 뿐 아니라 각 본당에서도 연도 및 교회의 상장예절 등에 대한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