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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 한국진출 70돌행사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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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총원장 전정숙 수녀)가 한국 진출 7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사흘간 부산시 수영구 광안4동 본원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수녀회는 12일 수녀회를 떠난 40여명의 자매들을 초청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옛벗 모임’을 가진데 이어 13일에는 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 파견된 수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자의 삶’(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이란 주제의 특강을 시작으로 수녀회 70년의 세월을 담은 비디오 상영과 성체강복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는 14일 감사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수녀회 진출 70주년을 계기로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스스로 찾아 짊어지는 수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수녀회는 이날 그 동안 선종한 수녀들의 개인 유품과 수녀회에서 사용한 물품 및 사진 등을 전시한 역사전시실 축복식을 가졌다. 또 이 수녀회 소속인 이해인 수녀의 사인회를 겸한 시집 전시회와 북방선교를 위한 일치와 나눔의 바자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수녀회는 한국 진출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본원과 부산·대전·서울지구 등 각 지구별로 7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성 베네딕도의 수도규칙을 따르는 성 베네딕도회 의 여러 연합회 가운데 올리베타노 연합회에 속한 스위스의 성 십자가 수녀원이 1931년 수녀 6명을 만주의 연길교구에 파견함으로써 출발했다.

그 해 12월 시약소를 개설하고 34년 정식으로 수녀원을 개원한 수녀회는 35년에 시약소를 ‘연길 수녀병원’으로 확장한데 이어 45년까지 용정시본당을 비롯해 모두 7개의 본당에 지원을 설립하면서 수도회의 기반을 쌓아나갔다.

선교와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수녀회는 해방과 함께 만주지역이 공산화됨에 따라 수녀회 재산 일체가 몰수되고 또 파견된 수녀들이 모두 추방당하는 시련을 겪게 된다. 연길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던 14명의 수녀들은 노기남 대주교의 주선으로 청주 성심보육원에서 공동체 생활과 활동을 재개했다.

한국전쟁을 맞아 다시 피난길에 오른 수녀회는 51년 피난지 부산에서 자선병원을 열면서 부산에 터전을 잡고 65년 지금의 광안동 본원에 정착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한 수녀회는 72년에 대리구로 승격했고 한국 진출 50주년이 되는 81년에는 스위스의 모원으로부터 독립해 교황청 산하의 자립 수도회가 되었다.

현재 442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선교지역인 한국의 실정에 맞게 본당사목을 비롯해 의료 사회복지 해외선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91년에 수녀회의 요람인 연길에 두 명의 수녀를 파견한 이후 현지에 새로운 수도공동체를 탄생시켰고 지금까지 4명의 수녀를 배출했다.

수녀회는 지난 99년에 현대 사회에 적합한 수도생활의 한 모델로 지구장 제도를 도입 많은 수도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제도는 회원 증가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도회의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전상해 명예기자·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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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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