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회가 설립 25주년을 맞아 8일 예수 그리스도의 고유한 사랑을 체험하는 사랑의 구도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청주교구 꽃동네회(회장 신순근 신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5시간동안 충북 음성군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야외경기장 잔디밭에서 꽃동네 설립 25주년 감사미사와 설립자 오웅진(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수사)신부의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 행사 25주년 기념식 신축 정신병요양원 준공 및 꽃동네 영성원 기공식 등 경축행사를 잇따라 열어 25돌을 자축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장봉훈 청주교구장 주교는 이날 강론을 통해 “하느님은 아브라함 뿐만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손수 어김없이 마련하고 준비해 놓으시는 ‘야훼 이레’(창세기 22 14)의 하느님이시다”며 “오늘 꽃동네 25주년을 되돌아볼 때 야훼 이레를 절감하게 되고 특히 하느님께서는 이 땅에 버려지고 소외된 모든 이들을 위해 먹을 것 입을 것을 마련해주셨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복지시설로 키워 주셨다”고 강조했다.
대표 복지시설로 성장
이날 경축행사는 이상용씨의 사회로 김수희 그룹 코리아나 등이 출연한 가운데 진행된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 신부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한 특별 강론 장 주교와 교구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감사미사 정신요양원 준공 및 꽃동네 영성원 기공식 축하연 순으로 베풀어졌다.
김대중(토마스모어)대통령은 이날 신순근 회장 신부가 대독한 치사를 통해 “꽃동네 설립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늘 25주년이 있기까지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해오신 오웅진 신부님과 수도자 봉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소외되지 않았다고 느낄 때 사회가 안정과 함께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정부 또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신자 3만여명 참석
○…새벽부터 전국 각지부터 줄을이어 도착한 수백대의 버스 행렬과 함께 막을 올린 이날 행사에는 3만여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석해 큰 성황. 땡볕 아래서도 잔디에 앉아 자리를 잡은 신자들은 배일호 이상화 최장봉 김일회 김수희씨 등 신자 가수와 국악인 그리고 그룹 코리아나의 흥겨운 공연을 만끽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오 신부는 이날 행사에 앞서 연수원내에 마련된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하게 자신의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 행사를 가진 직후 행사장에 도착 1시간에 걸쳐 신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으로 참된 행복을 주제로 강론.
○…시작성가 416번 ‘좋기도 좋을시고’로 막을 올린 이날 미사는 장 주교와 30여명의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가운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과 겹친 이날 미사에서 장 주교는 특히 “하느님은 꽃동네를 통해 사랑의 등대를 손수 마련해주셨고 사랑의 빛을 던져주셨고 가정의 구원을 이루셨으며 생명을 살리셨다”며 “이제 꽃동네의 앞날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맡기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동을 주는 꽃동네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 이정숙(베드로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수녀와 고정애(여자 정신요양원)씨는 특히 미사 중 봉헌에 앞서 장 주교에게 행사 직전 발간된 꽃동네 설립 25주년 기념화보집 ‘꽃동네 25년’을 헌정.
○…최근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원장에 선임된 신상현(야고보 인곡자애병원 원장)수사는 계속된 기념식 및 축하식에서 연혁보고를 통해 76년 방 다섯칸에 부엌 다섯칸 짜리 시멘트 블록집으로 시작된 꽃동네가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가족들을 맞아들여 보살필 수 있게 되기까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에 깊이 감사. 이어 꽃동네 가족인 배동순(베드로)씨와 화동 4명은 장 주교와 오 신부에게 꽃다발을 증정했고 장 주교는 치사를 통해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온 오 신부에게 건강에 유념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
신 회장 신부는 이날 “꽃동네는 특별히 하느님께서 특별히 일으켜 주신 은총의 장소”라고 강조하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세우시고 이끌어주신 꽃동네의 설립 기념식을 갖는다는 데 죄송스런 마음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기념행사를 열게 됐다”고 강조.
○…꽃동네회는 감사미사와 기념식을 가진 데 이어 자리를 옮겨 꽃동네 정신요양원 및 아동시설 준공식과 꽃동네 영성원 기공식을 개최. 이날 준공식에서 장 주교는 한정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진덕건설㈜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축복 기도를 바친 데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정신요양원 및 아동시설 준공 테이프를 자르고 기념식수를 한 뒤 신축 건물을 축복하고 시찰.
정신요양원 준공식도 가져
이날 최귀동 할아버지의 동상 옆 부지에 새로 선보인 정신요양원은 개정된 정신보건법 시설 기준에 맞출수 없어 지난해 9월 신축에 들어가 1년만에 80억원을 들여 완공된 연건평 2600여평의 지하 2층 지상 6층의 신축 건물로 일반 요양원과 같은 개방 병동은 물론 중증 환자를 위한 폐쇄병동 각종 프로그램실 물리치료실 휴게실 등을 갖췄다. 다만 CC-TV는 환자들이 압박감을 받는다는 이유로 설치되지 않았다. 또 4억5000만원(국고 보조 2억원)을 들여 준공된 꽃동네 어린이집은 부모와 함께 입소하거나 경증의 장애아동들이 살아가는 연건평 220평의 그룹홈 연립주택으로 현재 한 집에 보모 1명에 어린이 5∼10명씩 살면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현재 총 4가구에 부속 유치원도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 주교를 비롯해 30여명의 교구 사제단 경한석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하경철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전국협의회장 김송자 노동부 차관 이무송 한국노인협회장 이재전 전 전쟁기념관장 이원종 충북 지사 박기주 37사단장 정상헌 음성군수 등이 참석해 꽃동네 설립 25주년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