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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발 참기를 들고 가정방문 쉬는 신자 모셔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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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신자 문제로 고민하는 본당이라면 꼭 한번쯤은 견학해야 할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주임 조신형 신부)은 8월25일 오후 8시 쉬는 신자 150여세대 300여명을 초청 공동 참회 예절을 가졌다. 이는 본당 전체 신자수 3000여명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많은 수의 쉬는 신자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쉬는 신자 문제를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본당 주임 신부의 의지와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7월 초 쉬는 신자의 명단을 파악한 구파발본당은 우선 사목위원 15명과 구역장들이 직접 나서 일일이 쉬는 신자의 가정을 방문 참기름을 전달했다. 참기름을 전달한 것은 고소한 신앙의 맛 을 다시 한번 느껴보라는 의미임과 동시에 쉬는 신자를 교회가 잊지 않고 있다는 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였다. 참기름의 효과는 의외로 컸다. 상당수의 쉬는 신자들이 성당에 다시 나오겠다고 흔쾌히 약속한 것이다. 본당 신자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본당 주임신부 및 수녀 사목회장 명의의 편지를 네 차례에 걸쳐 발송했으며 각 소공동체는 수시로 쉬는 신자 가정에 전화를 걸어 다시 성당에 나올 것을 권유했다. 처음에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일부 쉬는 신자들도 신자들의 끈질긴 구애가 계속되자 나중에는 대부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본당 신자들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8월25일 참회 예절때는 각 구역별로 차량을 동원해 쉬는 신자들을 강제로(?) 모셔오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40년 만에 성당에 다시 나왔다는 김효숙(63 세실리아)씨는 “처녀 때 세례를 받고 결혼 이후에는 한번도 성당에 나오지 않았지만 신앙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며 “특별한 계기가 없어 그동안 성당에 나오지 못했는데 구파발본당 신자들이 이렇게 신앙을 다시 찾아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옥자(49 뽀리나) 여성총구역장과 함께 쉬는 신자 모셔오기 운동을 주도한 김연진(64 모니카) 선교 분과장은 “의외로 많은 신자들이 성당에 다시 나와 너무 기쁘다”며 “쉬는 신자들이 어렵게 신앙을 되찾은 만큼 이제는 하느님의 품을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신형 주임신부는 “쉬는 신자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오는 10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예비신자 선교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쉬는 신자 모셔오기 운동을 위해 성의를 다해준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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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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