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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상지의 좌 쁘레디시움 1000차 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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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는 20년의 세월동안 한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주임 장홍선 신부)의 레지오 마리애 ‘상지(上智)의 좌’ 쁘레디시움이 지난 8월22일에 가진 1000차 주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원기 왕성한 40~50대가 주축을 이뤘던 단원들이 60~70대의 노인이 된 지금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이웃을 위해 2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해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상지의 좌가 창단된 것은 지난 82년 6월. 당시 남녀 혼성으로만 구성되었던 연희동본당 레지오 마리애에서 남성만의 쁘레디시움으로 창단된 것은 ‘상지의 좌’가 처음이었다. 환갑을 지낸 61세 막내(?)에서부터 77세 최고령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현재 활동 인원은 모두 13명으로 그동안 세상을 떠난 단원만해도 8명에 이른다. ‘상지의 좌’에서 직접 분단한 쁘레디시움은 2개이지만 거기서 또 새끼를 친 쁘레디시움을 다 합하면 연희동본당의 남성 쁘레디시움은 모두 이곳에서 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주회의 참석률이 항상 90를 상회할 정도로 단원들의 열의는 뜨겁다. 대부분 20년을 함께 지내면서 다들 신앙의 동반자가 된 것은 물론 정도 들만큼 들어 친형제 버금가는 우애를 자랑한다.

환자 문병과 자연보호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이들 가운데 시사영어학원의 설립자인 문창순(70 라우렌시오) 단원의 활동은 특히 두드러진다. 일흔 고령의 나이에 매주 대전신학교를 방문해 4시간씩 신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그는 열과 성을 다하는 명강사로 신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다. 교수 신부들이 신학생들에게 문씨로부터 영어 뿐만 아니라 신앙도 같이 배우라고 당부할 정도.

1000차 주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린다는 ‘상지의 좌’ 쁘레디시움의 황기진(67 바오로)단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레지오 마리애가 시류에 개의치 않는 묵묵한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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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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