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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형우 신임 아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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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함께 기도하며 일하는 베네딕도회의 전통을 살려 나가면서 한국교회가 바라는 바를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제4대 아바스에 선출된 이형우 신임 아바스는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일한다는 믿음을 갖고 중책을 수락했다”면서 “새 천년기를 시작한 한국교회 안에서 남자 수도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찾아내어 충실히 응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수도회는 특정한 사도직을 갖고 설립됐지만 베네딕도회는 수도생활 자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특징 없는 수도회 라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우리는 한국 진출 초창기부터 선교면 선교 의료사업이면 의료사업 등 지역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사도직 활동으로 성 베네딕도의 가르침을 실천해 왔습니다. 현재 인쇄출판·목공·스테인드 글라스·교육·노동자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는 “베네딕도회는 지금까지 안으로는 수도승 밖으로는 선교사 의 역할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들어 교회와 신자들이 영성에 목말라 하는 것을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신자들에게 영성을 키워주기 위해 직접 봉헌회를 창립했는데 신자들의 참여 열기가 놀랄 정도로 뜨겁다”면서 장차 한국교회에 영성을 불어넣는 사도직 활동을 강화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수도 영성을 깊이 있게 연구한 교부학 박사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교부문헌 총서(분도출판사) 13권 가운데 「치쁘리아누스」 「사도전승」등 7권을 엮었다. 또 대구 가톨릭대에서 오랫동안 교부학을 강의했다.

그런 그가 한국교회 남자수도회의 맏형 격인 베네딕도회의 책임자가 된 만큼 수도회 안팎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수도회의 전통과 영성을 수도원 울타리 밖으로 확산시키면서 남자 수도회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남다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6년간 아바스를 선출하지 못하고 관리원장 체제로 운영돼온 수도원 내부사정에 대해 “회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아바스 선출제도는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이 또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시려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은 수도회 규칙서에 나와 있듯 형제들을 서로 섬기고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선풍(베드로 73년 작고)·김봉덕(73 아가다)씨 사이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독실한 구교우 집안에서 성장하는 동안 수도성소를 느껴 일찍부터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군에서 제대한 후 형편이 쪼들리는 집안의 장남으로서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을 망설이자 부모는 오히려 “그런 걱정은 일체 하지 말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라”며 야단을 쳐서 장남을 수도원에 보냈다.

부친이 임종하기 직전에도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수도원에서 나와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겠다”고 밝히자 그의 부친은 “어머니와 동생들은 하느님이 보살펴 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수도자의 길을 걸으라”고 격려해 주었을 정도이다.

30년간 경북지방에서 전교회장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그의 모친은 요즘도 칠곡군 신동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교육 제의방 정리 미사반주 등의 일을 맡고 있다. 그의 셋째 동생은 부산 성베네딕도 수녀회 이현숙 마리안나 수녀이고 막내 동생은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물리학도 이형철(마태오)씨이다.

왜관=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이형우 아바스 약력

▲1946년 황해도 재령 출생 ▲65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입회 ▲74년 종신서원 ▲74∼84년 로마 유학(로마 아우구스티아노 대학 교부학 박사) ▲77년 사제서품 ▲85년 구미 원평본당 주임 ▲86년 대구 대명동본당 주임 ▲88년 왜관수도원 수련장 및 유기서원자 지도 ▲97년 왜관수도원 부원장 ▲99년 왜관 피정의 집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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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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