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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한국의 외방전교회 역사 - 메리놀 외방전교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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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놀회는 1930년대 들어 선교활동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곧바로 한국인 사제 수도자 양성에 힘을 쏟았다. 방 신부에 이어 제2대 평양교구장에 오른 목(睦) 신부는 “조선에 참된 신앙을 뿌리 내리게 하고 교회를 완전하게 건설하려면 무엇보다 덕행과 학식을 갖춘 조선인 성직자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는 말을 동료들에게 자주 했다.

한국교회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양기섭 강영걸 홍용호 신부가 모두 이 무렵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리고 김필현 박용옥 강현홍 등은 로마와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서품을 받았다.

이때 목 교구장은 메리놀회 수녀들이 운영하는 기예학원의 교사와 학생들 중에 수도자가 되고 싶어하는 처녀들이 많은 것을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않았다. 목 교구장은 1931년 기와집 두 채를 매입해 5명의 지원자가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메리놀수녀회 한국지부에 수녀회 창립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방인수도회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메리놀회는 또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예비신자들을 인도할 전교회장 양성에 눈을 돌렸다. 1933년 제1회 평양교구 전교회장 강습회는 한국교회에 하루라도 빨리 자립기반을 갖춰 주려는 목 교구장의 의지에서 개최된 행사였다.

목 교구장이 벌인 많은 선교사업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은 가톨릭 운동을 활성화한 것이다. 그는 한국인이 일제 치하의 압박과 설움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34년에 교구 신자대표 100명을 모아 4일간 교구 평신자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를 마치면서 조직한 평양교구 가톨릭 운동연맹은 향후 평신도 운동의 전위대 역할을 했다. 당시 그가 「가톨릭 연구」지(34년 10월호)에 기고한 논설에는 평신도의 잠자고 있는 의식을 일깨우는 계몽의 의지가 가득하다.

“조선 성교회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 잊지 말지어다. 여러분은 조선 천주교회가 어떠한 모양임을 똑똑히 알 것이고 장래에는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형상이 머리 가운데 분명히 떠오르고 있는 줄 믿는다. 대장부들이여! 기왕 한번 단심에 팔을 걷고 나섰으니 죽음을 결단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음이 어떨까? 첫째 가톨릭운동의 참뜻을 철저히 깨달아야 할 것.… 5.사(私)를 희생하여 공(公)에 바치고 소승(小勝)을 던지고 대사(大事)에 돌아갈 것.”
신자들은 교구장의 이 같은 뜻에 따라 가장 먼저 문맹퇴치 운동을 벌였다. 평양 관후리본당 소년군은 지방을 순회하며 순교 성극을 공연하는 등 문화운동에 앞장섰다. 보육원 양로원 등 자선사업도 본당 신부나 독지가 등 특정인에게 일임하지 않고 신자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곳이 생겨났다. 신자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하자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는 쉬는 신자와 개종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특히 35년 10월 2일부터 3일간 평양교구가 주최한 천주교 전래 150주년 행사는 규모와 성격 면에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평양교구에서 거행된 천주교 조선 전래 150주년 축하로 말하면 다른 교구에서는 보지 못하는 단독 자진의 독특 무쌍한 그 열광적 대거는 실로 아니 감탄할 수 없다. 이번 축하를 기회로 동 교구는 조선 성교회의 심장이 되어 진리의 혈액을 삼천리에 순환시켰다…”(경향잡지 제815호 사설)
“우리는 이 회합을 보통 보는 단순한 종교적 회합으로 보지 아니하고 조선의 사상계를 근본으로 뒤집어 흔들던 대풍우의 지난 후 대지진의 지난 후와 같은 생각으로 대하지 아니할 수 없다.…”(동아일보 10월 2일자 사설)
메리놀회 미국본부는 전교활동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자 자신감을 갖고 선교 사제들을 추가로 파견했다. 36년경 평양도에서 활동하는 신부만 27명이었는데 이는 중국(80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였다. 1923년 평안도에 첫 발을 내딛을 당시 5 000명이 안되던 신자수도 1941년에는 2만6400여명으로 무려 5배나 증가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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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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