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난 후 낯선 객지 생활 중에 잃었던 신앙을 고향 모임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고향은 모든 이의 삶의 근원이며 고향의 본당은 어떤 이에게는 때로 신앙의 자리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사는 경북 예천 출신 신자들의 모임인 재경 예천 천주교 교우회 (회장=조용부 지도=매기석 신부)는 삶과 신앙의 토양을 고향에서 되찾아 이를 더욱 튼튼히 뿌리내리려는 사람들의 모임.
이 모임은 88년 예천본당 출신 신자 5명이 모인 자리에서 단촐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고향 본당을 그리는 마음은 많은 이들을 불러 모아 현재 교우회 주소록에 수록된 회원은 모두 200여명. 초창기 회원은 예천본당 출신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예천을 떠난 후 신자가 된 이들도 함께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한해 두 번씩 성지순례와 친목모임을 실시하는 것이 이 단체의 정기행사지만 늘 연락을 주고받으며 새 회원을 찾아내 주소록을 채워나가는 일은 연중 계속된다. 최근에는 예천신문 에 수도권 천주교 신자를 찾습니다 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회원 찾기에 열심이다.
객지에 나와 본당 공동체와의 고리가 끊겨 신앙생활에 소홀하게 됐지요. 하지만 20 30여년 전 고향 본당에서 함께 학생활동 청년활동을 하던 이들과 만나면서 신앙을 되찾게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모임에 참석했다는 한 회원의 말이다.
에천교우회 회원들은 스스로를 예천본당 서울공소 라 칭한다. 이들 마음 깊은 곳이 고향과 고향본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고향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말이다.
이들의 본당 사랑은 단순히 이것에서 끝나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고향 본당에 대한 도움과 나눔의 손길로 이어졌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 95년 당시 목조건물이었던 본당이 화재로 전소하자 서울의 한 본당에서 새성당 신축을 위한 모금운동을 자진해서 벌였고 모금액 1억여원을 본당에 전달했다. 모임 초기부터 본당을 방문해 성모상 마련기금 등을 지원해온 이들은 지난해에는 또 독거노인을 위한 본당 내 사회복지시설인 나눔의집 운영경비로 100만원 전달하는 등 틈틈이 본당 살림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예천교우회는 오는 9월 16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하루피정을 갖고 전 회원가족이 참여하는 큰 잔치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파견미사는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할 예정이다.
도시본당과 시골본당이 교류하는 터에 고향의 본당을 돕는 일은 당연하다 고 말하는 조용부(베드로) 회장은 잠시 느슨했던 신앙을 고향 본당 신자들과의 만남의 정으로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031)712-2066 011 -717-5107
사진말 = 지난 5월 구산성지를 순례하며 회원들이 함께 한 모습.
김유진 cath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