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품 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신부가 성전 기금을 마련하고자 아마추어로서의 최고의 실력을 뽐내며 노래를 불렀다
서울대교구 방학동본당(주임 이경상 신부) 김종민 보좌 신부가 본당 성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음반 오마이 갓 을 출시 눈길을 끌고 있다. 모두 10곡의 생활성가와 연주곡 2곡이 실려있는 이 음반에는 김 신부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과 번안곡 신자음악가로부터 받은 곡 등이 포함돼 있다.
그중에서도 매일 아침 은 김 신부와 주임 이경상 신부와 손님신부로 성당에 머물고 있는 양주열(국내연학)신부가 다함께 부른 곡. 이 곡에서는 랩으로 노래하는 이 신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성당 가는 길 은 김 신부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본당에서 청소년사목을 담당하는 사제답게 학생들이 성당에 즐겁게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음반을 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김신부는 “신학생 시절 성가대에서 2년 동안 활동했던 것과 기타를 조금 칠 줄 아는 것 밖에는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만 성전건립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김신부의 말대로 아마추어 중에서도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는 김 신부가 음반 제작에 나선 것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전을 건립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노력하는 신자들에게 작음 힘이나마 보태고 또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 두달여만에 음반을 제작하느라 방학동에서 스튜디오가 있는 포이동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길을 일주일에 4번씩 왕복할 정도로 열정과 땀을 쏟은 김신부의 정성에 본당 신자들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김신부와 본당사제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이 음반의 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본당 성전 기금으로 사용된다. 90년 신설된 방학동본당은 10년째 가건물의 성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성전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자들은 그동안 주유소 영수증 모으기 매달 첫째 주일 장터 운영 등으로 성전건립 기금을 마련해왔다.
자신의 음반이 성전 기금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신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는 김신부는 “잘 부른 노래는 아니지만 그저 편안히 들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 가능하면 많은 신자들이 음반구입에 동참해 주기를 희망했다. 문의 방학동본당 사무실 02-3491-8701~2
조은일 기자 anniej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