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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여름 휴가지 카스텔간돌포는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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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런 고민이 필요없다. 로마 남부의 아름다운 알바노 호수를 끼고 있는 카스텔간돌포가 있기 때문이다.

카스텔간돌포는 어떤 곳일까. 이곳은 1세기경 로마 도미씨아노 황제의 별장이었던 곳으로 아직도 그 터가 남아 있다. 그래서 135에이커(약 16만5000평)에 이르는 이 넓은 별장에는 3개의 궁과 정원 과수원 농장이 있다.

카스텔간돌프 별장 책임자 사베리오 페트릴로가 최근 발간한 「교황청의 별장 카스텔 간돌프」에 따르면 이곳을 교황 별장지로 만든 교황은 우르바노 8세(1623~1644)였다. 그는 교황이 되기 전부터 이곳으로 여름 휴가를 오곤 했다고 한다.

우르바노 교황은 보통 교황청 근위대 호위 속에 6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반나절이 걸려서야 카스텔간돌포에 도착했는데 150여명에 이르는 교황청 고위 관료들 시종 요리사 의사 고해신부 우체국장 등 모두가 함께 왔다. 교황청이 교황을 따라 이곳으로 옮겨 온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교황청이 이곳으로 대이동 하지 않는다. 또 교황은 여섯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오지도 않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통 혼잡을 우려 이탈리아 공군의 협조 하에 헬리콥터를 이용한다. 교황이 대동하는 사람도 교황의 개인 비서 2명과 요리와 청소를 담당하는 폴란드 수녀들 교황청 스위슨 근위대 경호원 등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교황청 국무원의 특사는 매일 이곳을 오간다. 교황이 계속 일을 하기 때문. 지난 7월과 이 달에도 교황은 이곳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 그리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파문경고를 받은 밀링고 대주교를 만났다.

교황이 카스텔간돌포로 휴가를 오는 것은 8월이면 로마에 숨막힐듯한 더위 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스텔간돌포는 교황청보다 보통 8~10도 정도 온도가 낮으며 이곳에는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알바노 호수가 있다.

우르바노 교황 이후 대부분의 교황들이 이곳을 휴가지로 사용했지만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교황도 있었다. 반면 교황 클레멘스 14세(1769~1774)처럼 이곳을 굉장히 선호했던 교황도 있었다. 클레멘스 14세는 특히 백마를 타고 별장 주위를 다니는 것을 굉장히 즐겼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771년 낙마해 어깨를 다치면서부터는 그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수세기를 거친 카스텔간돌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기록적인 손님 을 맞았다. 카스텔간돌포가 피난민수용소로 사용된 것이다. 교황 비오 7세도 1939년 3개월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1943년에는 며칠 사이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왔다. 특히 1944년 연합군이 이웃 마을에 주둔해 교전을 벌이자 수천명의 사람들이 중립지대인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그래서 교황의 별장에 야전병원이 세워지고 시민들을 위한 공동 취사장이 설립되기도 했다.

이러한 카스텔간돌프와 이웃 마을 주민들에 대한 교황청의 배려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교황청은 5000여명의 카스텔간돌포 주민을 위해 교황 별장 안에 2개의 건물을 가난한 마을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바오로 6세 학교가 교 가 교황청 소유의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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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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