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 이제 시작이다
서울대교구 월곡동성당에서는 한달에 한번 30대만을 위한 잔치가 벌어진다.
교회에서 이른바 낀 세대 라 불리는 30대를 위한 잔치를 마련해오고 있는 이들은 월곡동본당(주임=민병덕 신부) 출신 30대 청년들의 모임인 활기찬 삼십대를 위한 모임(이하 활삼모·회장=조성완) .
활삼모 회원들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이면 성당에 모여 삼십대를 위한 미사 를 함께 봉헌하고 미사 후에는 30대만을 위한 나눔과 친교의 장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활삼모 모임이 있는 날이면 다른 미사 때보다 훨씬 많은 30대가 눈에 띈다. 다른 본당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30대들이 미사 전례부터 성가까지 도맡아하는 모습은 이제 월곡동본당에서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미사에 이어지는 뒤풀이 장에서는 40여명이 넘는 청년들이 함께 하며 숱한 사연들을 쏟아낸다. 모임 초기 10명도 모이기 힘들었던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인 셈이다. 이를 위해 활삼모는 본당의 30대를 확인해 일일이 엽서와 안내문을 보내는 등 적잖은 공을 들이기도 한다.
이런 활삼모의 흡입력은 적지 않아 결혼이나 이사 등으로 본당을 떠난 이들조차도 이날만큼은 의정부를 비롯해 수서 등 먼 곳에서 월곡동을 찾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마련하는 뒤풀이 자리는 낀 세대 들이 자신들만의 얘기를 쏟아내는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부부들도 부담없이 참가해 고민을 나누는 등 30대만의 독특한 색깔을 발산하며 함께 자신들의 위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활삼모 는 30대의 대안이 되고 있다.
모임에 처음으로 참가한 정흥렬(빈첸시오·34) 김미옥(아가다·34)씨 부부는 힘들어하는 것도 비슷하고 고민하는 것도 유사해 또래끼리 나누면 해결책을 쉽게 찾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며 이런 나눔의 자리가 활성화된다면 타인을 위한 나눔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민병덕 신부는 기다리는 사목이 아니라 찾아가는 사목의 일환으로 30대들을 위한 장을 마련하게 됐다 며 이웃과 주위를 위한 사목으로 옮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 내에 자발적으로 모이고 위상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사목적 공간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말 =미사 후 활삼모 회원들이 한데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서상덕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