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사참례자 160여명. 그 가운데 대부분이 70대 노인들이며 또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본당.
광주대교구 벌교본당(주임=정경수 신부)은 가난한 시골본당이다. 지난달부터는 이 본당 입구에 재난위험시설 이라는 간판이 버티고 있다. 보성군으로부터 성당 붕괴위험에 따른 철거명령을 받았기 때문.
한달 간 천막을 치고 미사를 봉헌하던 중 6월 8일부터 성당 철거에 들어갔다. 가난하고 노약한 신자들에게 그나마 발붙이며 기도하던 성당마저 사라졌다. 그래서 벌교본당 공동체는 새성당을 짓기 위해 신자들의 간절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1957년 연못을 매립한 부지에 지어진 벌교성당은 그간 지속적으로 지반침하가 진행돼 성당 마루바닥이 뒤틀리고 벽에 균열현상이 일어나는 등 붕괴위험에 처해있었다. 또 장마철이면 바닷물이 밀려들고 성당바닥에 흔건히 물이 고이는 상습 침수지역이다.
수년째 성당의 붕괴위험을 느껴온 벌교본당 신자들은 안심하고 기도할 수 있는 새성당을 짓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양파 딸기즙을 짜서 각 성당을 다니며 팔고 겨울에는 고막을 팔아서 돈을 모았다. 그래도 모자라 할머니들은 비누만들기에 나섰다. 역한 냄새에 숨이차는 것도 참아가며 만들었다. 3년간 이렇듯 눈물겹게 모은 돈이 6000만원. 하지만 총 공사비 10억원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벌교본당은 이 기회에 성당을 시내중심지로 옮길 계획이다. 연못을 매립한 약한 지반 위에 성당을 다시 세워도 또다시 붕괴될 가능성이 있고 버스터미널에서 30~40분 걸어와야 하는 외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를 매입하는데 6억원의 경비가 더 든다.
정경수 신부는 가난하고 작은 공동체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신자들의 관심과 온정의 손길 기다린다 고 호소했다.
※도움주실분=국민은행 004-01-0526-872 가톨릭신문사
사진말 = 벌교본당 신자들은 성당철거 후 임시천막 아래서 미사를 봉헌한다
박경희 jul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