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사목의 전형…요일별로 본당순회 타지역 신자들도 호응 높아 친교에도 큰몫
이른 새벽 어두움이 남아있는 시간 지역 본당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찬미 노래를 부르는 기도회가 사순 시기 동안 계속되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4월 11일까지 주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요일 새벽 5시30분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시편 57)」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순절 성서묵상기도회」를 열고 있는 인천교구 중2동(주임=장태식 신부) 상동(주임=이용길 신부) 중동(주임=방호일 신부)본당 사제단과 신자들이 그 장본인이다.
오전 5시30분부터 6시까지 30분동안 이루어지는 묵상 기도회의 주제는 「바오로 사도의 고난과 열정」.
요일별로 세 개 성당을 순회하며 열리는 기도회는 매일 관련 성서봉독과 함께 강사 사제들의 묵상 그리고 시편찬미와 주님의 기도 성가 등으로 이어지는데 참석신자 수는 평균 8~900명에 이르고 있다. 청소년국장 박유진 신부 인천가톨릭대 홍승모 신부 등도 기도회 묵상 강사로 참여 중이다.
성주간 수요일까지 총 30일 동안 이뤄지는 이번 새벽 묵상기도회의 가장 큰 의미는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하느님 말씀 안에서 만나고 기도와 나눔을 체험한다는 점이다. 참석 신자들 상당수가 기도회를 한번도 거르지 않는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고 세개 본당 외 타지역 신자들이 기도회를 찾는 모습도 드물지 않다.
이번 묵상기도회는 특히 인근 지역본당들이 함께 기획 주관한다는 면에서 공동 사목 프로그램의 한 전형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본당을 순회하며 기도회가 열리게 되면서 참석 신자들은 「내 본당」 「네 본당」이라는 틀을 넘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신앙 안의 한 형제임을 새롭게 깨닫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중2동 본당 주임 장태식 신부는 『무엇보다 사제들도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싶었고 그렇게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 향기가 더욱 진하게 드러날 수 있음을 모두가 하느님 안의 자녀임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이번 기도회의 배경을 설명한다. 일회적 차원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이 내적으로 심화되도록 하는 프로그램 필요성도 기도회 마련의 동기를 제공했다.
음악 묵상이 곁들여진 기도회 형식도 신선하다.
「생활음악연구소」(소장=신상옥 지도=박유진 신부)반주로 연주되는 다양한 묵상 음악을 접하며 신자들은 말씀의 힘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있다.
묵상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 사제는 『사목적으로 신자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단지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좋고 기쁘다』면서 『그같은 단순함의 힘이 기도회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주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설명 박유진 신부가 「바오로 사도의 고난과 열정」을 주제로 영상강의를 펼치고 있다.
이주연 miki@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