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성 김대건 본당이 소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 교회로 거듭나고 있다.
본당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은 우선 신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 환경부터 깨끗하게 만들자는 것. 그래서 총 63개 반과 10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본당은 매주 1~2회 아침 일찍 반별로 모여 주변 거리 청소와 교통 정리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상쾌한 출근길을 마련해 주는 봉사를 하고 있으며 거리 한켠에는 철마다 꽃을 심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신자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사회 홀몸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찾아 필요한 도움을 주고 이웃들과 환한 미소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다.
본당이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렇게 합심할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0년 전부터 전 신자들을 대상으로 ‘그리스도 공동체 묵상회’(M.B.W) 교육을 실시 소공동체 활성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M.B.W란 ‘생동하는 교회’를 기본 정신으로 삼고 공동체 구성원간의 묵상을 통해 신앙생활 쇄신을 도모하는 신심 운동이다.
본당은 지금도 매년 20차례의 M.B.W. 교육을 신자들에게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을 받은 신자들은 반별 또는 구역별 모임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본당 쇄신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사항을 실천하는 데 적극 동참한다. 또 반장과 구역장들로 구역협의회를 구성해 이들을 본당 사목회 위원으로 참여시켜 본당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하자 평소 참석율 60를 밑돌던 반모임이 80의 참석율을 보이면서 서먹하던 신자 관계가 형 동생 사이로 발전했고 나아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가족 모임이 되었다. 연초에는 구역내 온 가족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명절이나 축일 때는 서로 선물을 나누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먼저 나서 가족처럼 도와주는 공동체가 된 것이다. 또 성탄 때는 구역별로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지역의 가난한 이들을 찾아 사랑의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까지 본당 주임으로 봉직했던 원유술 신부(현 범어본당 주임)는 “신자수 5000여명이 넘는 대규모 본당에서 사제 1~2명이 공동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무리이기에 반별로 자율성을 부여해 각 반의 신자들이 이웃들에게 나눔과 섬김의 작은 교회가 될 때 본당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면서 “소공동체 활성화만이 대형화되고 있는 오늘날 교회를 쇄신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