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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그들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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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로부터 파견받아 새샘터를 설립하여 사도직을 시작한 지 이제 2년5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약물 관련 남녀 청소년 성인 가족을 접하면서 답답하고 쓰라린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국내의 청소년 약물 문제는 십수년을 거쳐오면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폐인이 되고 있으며 20~30대의 성인이 된 현재에도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약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주거나 혹은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으로 바라볼 뿐 그들을 감싸안아 치료해 줄 생각은 거의 못하고 있다. 현재 약물 관련 청소년은 십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계속적으로 그들을 범죄자 취급만 할뿐 치료기관 마련은 고사하고 아직까지 그들을 치료할 법규(있다 해도 유명무실)나 예산 책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이들을 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알려진 정신과 의사는 전국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약물 관련 상담기관은 전국적으로 20~30개에 불과한데 그 중에서도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곳은 고작 몇 개에 그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보호시설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일시보호시설인 시립동부아동상담소(1988년 설립 02-2248-4567)와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장기보호시설인 새샘터 치유공동체(7명 정원의 그룹 홈 98년 설립 02-335-4287)뿐이다. 두 시설은 모두 남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여자를 위한 보호시설은 국내에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 동안의 경험과 전문가들의 소견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을 치유하고 사회 적응훈련 및 교육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진출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인력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약물 남용기간이 4년 정도인 사람을 제대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2배의 기간 즉 7~8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또한 약물 남용 당사자만이 아니라 그 가족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찌해야 하는가. 소위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몇 배 더 든다고 해서 중단해버리듯 내버려 둘 것인가.

또 하나의 현실적 고민이 있다. 새샘터 시설 운영 전체 예산의 70이상을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소위 ‘먹고 살기에 급급’하여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물 청소년들을 치유 회복시키기 위한 민간차원의 기금 마련이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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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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