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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돋보기와 씨름 신구약 73권 필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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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천안 오룡동본당의 이병규(83 요한)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만의 성서를 갖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최근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등 총 73권의 신구약 필사를 모두 마쳤다. 필사 성서는 300쪽 대학노트 11권 분량. 지난 99년초 마태오 복음을 처음 필사한 이후 만 2년만의 성과다. “96년에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느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서를 한자 한자 옮겨 적어보기로 한 것이죠.”
이 할아버지는 매일 3∼5시간씩 성서필사에 매달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고된 작업이었다. 특히 돋보기가 없으면 글을 읽을 수 없는 침침한 눈과 83세 노구의 몸으로 이뤄낸 결실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어쩔 수 없이 펜을 놓아야 할 때도 있었다.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성서필사를 끝마치지 못하고 이렇게 세상을 뜨는구나 싶었습니다. 신자된 몸으로 하느님께 바칠 것이라곤 필사 성서뿐이었는데…. 하느님이 저의 병을 낫게 해주신 것은 성서필사를 마저 끝내고 오라는 격려인 것 같습니다.”
인간적인 고통과 어려움은 오히려 이 할아버지의 신앙을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할아버지는 성서를 옮겨 적으면서 얻은 깨달음에 대해 묻자 “인간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착하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한 인간만이 하느님의 나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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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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