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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수녀회 ‘마자렐로 주부학교’겨울특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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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배우는 기쁨 “아무도 몰라” 초중고등부 과정 올해 신입생 모집
“7분의 10 나누기 2분의 5는 어떻게 계산하지요.” 서울 신길5동 살레시오수녀회 본원의 초등부 겨울 특강시간. 6학년 수학책을 펴놓고 문제를 푸는 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런데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가 아니라 30대 후반부터 60대까지의 가정 주부들.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할머니는 손자 손녀가 학교에서 공부할 법한 분자분모 계산문제를 붙들고 진땀을 빼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에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뒤늦게 학업에 뛰어든 ‘마자렐로 주부학교’의 늦깎이 학생들. 이들은 겨울방학 중인데도 특강을 열어달라고 학교측에 요청할 만큼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 뒤늦게 배움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는 고3 교실 못지 않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초등학교 국어책을 따라 읽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45분 수업 후 쉬는 시간. 주부 학생들은 마치 여고생들처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속이고 결혼했어요. 하지만 용기를 내서 배우러 나서자 가족들이 많은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요즘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대학생 아들에게 물어봐요.”

“전에는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배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초등부 2년 과정을 마치고 중등부 과정을 준비 중인 남상례(61 체칠리아)씨는 “딸들의 권유로 처음 시작했는데 배우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며 “뒤늦게 시작했지만 힘 닿는데 까지 계속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자렐로 주부학교는 다음달 5일 개학을 앞두고 초중고등부 과정을 밟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초중고등부 각각 2년 과정이며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오전 9시30분∼오후 1시) 한다.

주부학교 담당 윤기옥(리타)수녀는 “주부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오히려 교사들이 늦깎이 학생들 속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문의:(02)841-3361 【조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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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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