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촌동본당 「베드로 공방」에서는 백광진 주임 신부와 2명의 자매들이 본당 교육관 건립을 위해 묵주와 묵주팔찌 등을 만들고 있다. “묵주 한알 한알에 정성이 듬뿍”
『작업은 어디서 하세요?』 『특별한 장소는 없는데요. 그냥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빈 곳 있으면 들어가서 해요』
작업 장소를 묻는 말에 조은정(요셉피나.36.서울 등촌동본당)씨가 다소 생뚱맞은 대답을 내놓는다. 이어 『장소가 문젠가요.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본당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요』라고 우문현답한다.
서울 등촌동본당(주임=백광진 신부)은 지난 5월부터 「베드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베드로 공방은 교육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결성된 순수 「자선」 단체다. 주임 백신부와 조씨를 비롯한 2명의 자매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묵주와 묵주팔찌를 만들어 성물방에서 판매 그 수익금을 교육관 건립 기금으로 봉헌하고 있다.
베드로 공방…친근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이름의 유래가 궁금했다. 조씨는 『원래 베드로 공방은 취미생활 정도의 조직이었어요. 주임 신부님이 배우고 싶은 신자들에게 가르쳐주셨거든요』라며 『3명이 모여 하는데 이름이 필요할 거 같다 싶어서 주임 신부님 세례명이 떠올라 베드로로 정한거죠』
취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교우들의 교육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열정과 노력에 어느새 백신부도 동참 현재는 시장 조사와 재료 구입 디자인 제작 애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묵주와 묵주팔찌는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교육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애절한 마음이 듬뿍 담겨 어떤 성물보다도 의미가 더하다. 게다가 모양도 아름답고 가격까지 저렴해 이미 타 본당에까지 알려져 주문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주일학교 교사나 교우들이 모일 장소가 없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는 조씨는 『교우들과 본당을 위해 하는 일이니 만큼 그 보람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다』고 말했다.
매일 저녁 미사 전이나 토요일 오후에 모임을 갖는 이들은 현재 새로운 디자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알음알음 베드로 공방의 소식을 접한 이들을 통해 외부 판매도 하고 있다.
조씨는 『사실 재료 구입부터 관리 등 모든 면에서 벅차긴 하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육관 건립에 정성을 쏟고 있다』며 한알 한알 정성을 담아 열심히 묵주를 만들었다.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