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소극장 내부 전경 성당 지하에 마련된 예술회관
웬만한 소극장·화랑보다 낫네”
소극장에 카페·화랑…열린교회 구현
신앙극·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열려 지역주민에 인기 “간접선교의 장”
수원교구 안양 범계본당(주임=이기수 신부) 신자들의 문화적 안목은 대단히 높다. 미술이나 각종 공연에 대한 안목이 거의 반 전문가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성당을 둘러보다 지하에 마련된 예술회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하! 여기구나 신자들을 그렇게 만든 곳이….
이기수 주임신부가 신자들의 문화적 소양 함양과 문화선교를 위해 지난해 말 성당 지하를 새롭게 단장하고 이름을 붙였다. 바로 「대건문화예술회관」. 176석의 양업소극장과 아담한 방제 화랑으로 소담스럽게 꾸며져 있다. 명칭도 모방신부가 신학생으로 선발한 3명의 신앙선조 김대건·최양업·최방제에서 따왔다.
방송실을 갖추고 있는 양업소극장. 이곳에선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일에 영화가 상영된다. 입장료는 무료아니면 1000원 정도. 웬만한 소극장 시설보다 훨씬 낫다. 여기에다 신앙극과 어린이극 재즈콘서트 국악 독주회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다. 올 사순절엔 영화 「교황 요한 23세」 관람을 전 신자 공동보속의 하나로 상영했고 「선교왕들의 토크쇼」를 상영 신자들에게 선교사례나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원목으로 꾸민 방제화랑은 미술작품 전시뿐만아니라 향기로운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역할도 한다. 간접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차의 맛을 한껏 북돋운다. 간단한 분식도 판매한다. 이처럼 「범계성당 예술회관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지역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간접선교의 장으로도 효과만점. 가끔씩은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영화도 무료로 상영하는 등 열린교회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방제화랑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모두 10번. 유수한 화가들의 전시회와 조각가들의 조각전과 함께 전 신자들의 작품전시회도 열어 본당 신자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결속감을 선사했다. 올 연말에는 신자들이 소장하고 있는 성화나 성물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본당공동체의 새문화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범계본당. 신자를 비롯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심성을 드높혀 신앙성숙과 「문화선교」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범계본당은 「시대 흐름에 걸맞는 사목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병일 기자 jbi@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