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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정보화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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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복지시설에서 컴퓨터를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많이 제출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모여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저소득층들의 컴퓨터 구입과 교육에 쓰겠다며 공모신청을 받는가 하면 어느 재단에서는 컴퓨터 수백대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기증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보급된 컴퓨터 대수가 13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하고 인터넷 이용자도 2000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이 사회는 정보화의 정상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막상 사회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의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컴퓨터나 정보화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286 386 컴퓨터가 먼지가 쌓인 채 한 구석에 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몇달 전에 어느 재단에서 펜티엄급 컴퓨터를 받고 너무나도 기뻐하던 한 소년 가장과 이야기하던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지난번에 받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니?”

“아니요 인터넷을 할 수 없으니 숙제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아니 그것은 좋은 컴퓨터인데 인터넷이 안되니.”
“인터넷을 접속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는데 연결이 안돼요.”
그 아이는 아직 통신에 필요한 고유 ID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접속이 어려웠다. 대충 친구들로부터 가입비를 내고 신청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가입비도 없고 전화비도 만만치 않아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인터넷을 하면서 그 엄청난 정보량에 찬탄을 하지만 그것이 대부분 철저한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에 주눅이 든다. 인터넷을 접속하자면 초고속 통신이 아니라 하더라도 매월 몇천원의 회비와 전화요금 유료사이트 이용료 등을 감당해야 된다. 그런데 매월 독지가나 동사무소를 통해 10여만원의 생계비를 받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저소득층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그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소문난 잔치 상에 불과하다. 이 겨울이 유독 춥게 느껴지는 미인가 사회복지시설의 상당수는 홈페이지는커녕 전자우편 조차도 한가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린다. 수녀님이나 평신도 몇명이 수십명의 어르신과 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어떻게 컴퓨터 앞에서 새로운 정보가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새해에는 우리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과 어르신 저소득층의 아이들에게까지 기쁨과 희망을 나누는 정보가 넘쳐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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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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