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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은 세속의 생각과 눈으로 이해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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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이콘-신비의 미’를 편저 발간 화제를 모은 서울대교구 장긍선 신부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러시아정교회 신학교에서 만 4년간 이콘을 전공하고 최근 귀국했다. 국내 가톨릭 사제가 러시아 정교회신학교에서 이콘을 전공하기는 처음이다.
오는 4월 졸업작품으로 이콘 ‘예수 그리스도’를 제출하는 것으로 학업을 마무리하는 장 신부는 “우리 교회에서도 이콘의 의미나 상징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접할 수 있다면 영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동안의 러시아 수학도 “주마간산 격으로 잠깐 맛만 보고 왔을 뿐”이라고 겸양하는 장 신부는 1997년 2월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정교회 신학교 부설 이콘 교사 양성코스에서 이콘 실기와 복원 이콘 주변 학문 교회미술사 등과 함께 동방정교회의 영성과 신학 전례를 전공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학부논문으로 ‘동방교회의 성찬예식’ 연구과 논문으로 ‘이콘’을 각각 제출했던 장 신부는 “85년부터 동방교회에 관심을 가졌지만 자료도 부족하고 스승도 없고 독학이어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며 “이번에 이콘이 얼마나 풍부하고 깊고 아름다운지 알게 됐고 평생 이콘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학중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근처 라벤나에서 모자이크도 연구한 장 신부는 또 “르네상스 이전에는 형태나 구도 색깔이 같았기 때문에 이콘은 우리 가톨릭교회와도 낯설지 않다”면서 “성서와 교리를 알고 또 하나하나의 상징을 이해하고 보았을 때 이콘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풍요로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신부는 또 “이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의 대상과 성서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한 형상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생각과 눈으로 봐서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최근 유럽에서는 성인들을 이콘으로 그려 상본으로 만드는 등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콘은 붐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신부는 “유학 도중 러시아와 그리스 이탈리아 등지의 구석구석을 돌며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뛰어난 화첩과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이콘에 관한 많은 자료를 소개하고 싶고 교회 장상 어른들의 허락이 있다면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이콘 교실을 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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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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