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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주교 신년 인터뷰 / 서울대교구 쇄신과 발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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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신앙생활 도우려 지역주교 제도 구상중
서울대교구가 희망찬 새천년기를 열면서 교구 쇄신과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꺼내들었다. 신자수 130만명에 사제만도 690명에 이를 만큼 거대교구로 성장한 서울대교구는 △지역분할 △교구 시노드 △소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복음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거듭나는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가톨릭신문 등 교회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현 사목패턴으로는 효율적이고 원할한 교구 운영을 펼칠 수가 없어 시노드 개최와 지역분할 등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하게 됐다 고 밝혔다. 정대주교로부터 올해 추진할 주요 사목방침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 새 천년기 교구 운영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실지 말씀해주십시오. ▲ 2001년 사목교서에서도 밝혔듯이 소공동체 활성화 선교 교구 시노드 준비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시노드는 함께 가자는 뜻으로 그 과정이 대단히 중요해요. 즉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시노드 대의원으로 선출될 모든 이들은 이 점에 각별히 유의하며 여러 신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소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선교 역량 강화도 중요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친교와 사랑으로 구성된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보다 친밀하고 인격적인 친교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적정 규모의 소공동체 운동이 절실해요. - 최근 교구의 본당 신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 행정구역 체계상 인구 3만명 기준으로 구역이 나뉘어 집니다. 이는 이정도 주민수가 가장 관할하기 효율적이기 때문이예요.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인구가 4600만명이고 한국교회 본당수가 1200개 정도니까 앞으로 300개 정도는 더 신설돼야 합니다. 신자수가 1300만 이나 되는 서울의 경우엔 현재 본당수가 226개이므로 향후 200여개가 더 필요해요. 그만큼 서울교구에 주어진 과업이 막중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본당 신설이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목적은 아니란 것입니다. 숫자놀음처럼 몇 개 지었다는 의미보다는 신자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목할 수 있는가하는 고민에서 나온 선택이란 것이죠. 서울을 예로 들면 큰 본당의 경우 신자들의 사목방문 등 기본적인 업무 수행조차 거의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당이 활성화되고 신자들에게 다가가는 사목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본당들이 신설돼야 해요. - 2년전부터 지구장 제도가 도입되면서 바야흐로 지구중심 사목시대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대한 평가와 또다른 복안이 있으시면 들려주십시오. ▲ 지구장 제도는 교구장 혼자서 이 거대교구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작된 겁니다. 130만 교구민뿐 아니라 690명의 사제 들을 제대로 관할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요. 이러한 논리에서 출발한 지구장 제도가 이제 조금씩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2001년에 지역주교 제도를 시행해볼까 구상중이예요. 이 제도는 주교들이 지역분할을 통해 나뉘어진 관할 지역에 들어가 함께 살면서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20세기의 새로운 현상중 인구 1000만 도시가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대교구도 지금이 인구 1300만인 이 거대 도시에서 어떻게 하면 교구민들의 신앙생활을 원활히 하도록 배려하고 효과적인 사목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현 교구 상황으로서는 이것이 힘들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과 충분히 논의한 후 지역분할을 고려하게 됐습니다. 지역분할은 쉽게 말해 독립 교구가 아니라 교구장으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은 주교들이 관할 지역을 운영하는 준교구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웨스트 민스트 대교구가 이미 5명의 보좌주교들로 하여금 각 지역을 담당하는 이 제도를 시행해 좋은 결실을 보고 있어요. 현재 교구 사제평의회 신부님들에게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연구하도록 요청했습니다. - 지난해부터 교황님과 평양교구장 서리이신 교구장님의 방북성사 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은 시기상조라 여겨집니다. 북한에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도래해야 가능해요. 로마 교황청에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북측에 사제를 파견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측 에서는 이를 거절하고 있어요. 교황님의 방북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한내 사제가 상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합니다. 저의 방북 또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앞서 지적했듯이 이산 가족 상봉 등 현안 숙원사업들부터 먼저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마승열 mas@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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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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