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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방동본당 선종 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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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디든 장지까지 따라가 장례 돌보는
새벽 2시. 서울 대방동 본당 선종 봉사회 김병두(베드로) 회장댁 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김회장은 직감적으로 어느 신자가 선종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화로 임종 소식을 확인한 그는 서둘러 상가(喪家)집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김회장을 비롯한 선종 봉사회 회원들의 활동이 시작된다. 이들은 시신의 몸을 바로잡는 수시(收屍)로부터 염습 장지에 이르 기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도맡는다. 그리고 장지에서 돌아오면 영혼을 달래는 반혼기도를 전 회원들이 바친다. 때론 인간이기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며 상가집에 가야한다는 것이 무척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사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장례를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족들이 선종 봉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가톨릭의 사랑을 조금이 나마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김회장은 선종 봉사회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우리네 인생 여정에서 주님이신 그분을 따르며 항상 준비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고. 현재 대방동 본당 선종 봉사회 활동 인원은 30명. 68세부터 47세 까지 다양한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많을 때 한달에 8번 정도 장례를 담당한다. 고인들중엔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이들도 있다. 피붙이 하나 없이 쓸쓸이 생을 마감하는 어느 노인 에서부터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살고 싶다 고 절규하며 숨을 거두는 경우 등. 이런 경우 회원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곤 한다. 또한 고인의 유가족이 비신자일 때 회원들이 장사치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가 가장 난처한 경우다. 선종 봉사회 김종웅(바오로) 부회장은 유가족들이 우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며 장삿속 때문에 이곳에서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힘들다 고 밝히고 그렇더라도 회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정성을 다해 봉사를 할려고 노력한다 고 말했다. 회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유가족들에게 전해져서 일까? 처음 부정 적으로 지켜보던 유가족들도 모든 장례절차에 성심을 다하는 회원 들의 모습을 보고 결국 너무나 고맙다. 여러분들을 보고 가톨릭이 어떤 곳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나도 성당에 나가고 싶다 며 진정 감사하게 된다. 조영민(베로니카) 선종 봉사회 회원은 노력의 결실로 유가족들이 감화를 받아 성당에 나올 때 정말 힘이난다고 귀뜸한다. 바로 봉사회 활동이 선교란 사실을 이 일을 하면서 확신하게 된다고. 이런 봉사활동만큼 확실한 선교 방법도 없는 것 같아요. 전국 어디든 장지까지 따라가서 장례를 돌보면 거의 모든 유가족들이 감동을 받아 천주교에 입교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그리고 얼마 후 성당에서 그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어요
천사들이여 이 교우를 천상 낙원으로 데려가시고 / 순교자들이여 이 교우를 영접하여 거룩한 도시 천상 예루살렘으로 인도하소서 (성규 예규 악보집 묘지 중에서) 오늘도 임종 소식에 모든 것을 제쳐두고 달려가는 대방동 본당 선종 봉사회 회원들. 늘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며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죽음 이란 용어 자체를 잊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란 말을 실감케 한다.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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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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