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5에 불과하다. 그만큼 수입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체 농산물 중 1312품목이 완전 수입 개방되고 잡곡류도 91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외국에서 농산물을 사 들여오지 않으면 10명 중 7명이 굶어야 하는 심각한 처지가 우리의 현실이다.
쌀 재고량도 마찬가지다. 국제식량기구가 권장하는 600만섬(전국민 2개월 소비량)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70만섬에 그치고 있다.
그뿐 아니다. 그나마 농촌에서 생산되는 우리 농산물은 거의 농약에 오염돼 있다. 특히 일반 농가에서 쓰고 있는 제초제에는 다이옥신 성분이 들어있어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유기농업 농민들이나 친환경 농업을 주창하는 이들은 그래서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이라면서 주장한다. 또 그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고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는 것만이 살 길임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 농산물의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 우리 농촌을 지켜내기 위한 길은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로 대안이 없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월호리 용호마을 농민들은 선구자적 일을 분명히 해냈다. 그것도 단 4명의 농군이 군 전체를 움직였다는 것은 예언자적 행위라 평가할 만하다.
신앙 안에서 생명농업에 대한 희망과 흙에 대한 사랑으로 친환경운동에 투신하고 있는 4명의 농군은 오늘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재현하는 평신도상을 그대로 드러내어 보여준 산 증인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