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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석희 주교 장례미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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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엄수된 안동교구장 고 박석희(이냐시오)주교의 영결미사는 지난 10년간 4만3000여명에 이르는 안동교구민들의 영적 선익과 구원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해 온 고인의 삶을 추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자리였다. 이날 미사에는 안동교구민을 비롯해 비보를 듣고 달려온 전국 각지의 신자 2500여명이 참례해 목자잃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애도했다.
○…이날 영결미사는 오전 11시에 시작됐으나 오전 8시가 넘으면서부터 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10시가 되자 평소 300명이 앉을 수 있는 성당 안이 그 두 배가 훨씬 넘는 700여명의 신자들로 가득찼다. 교구측은 미처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수도자와 신자들을 위해 성당 주변에 5대의 대형화면을 설치 미사에 참례하도록 배려했다.
이날 미사에는 주례자인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를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윤공희 정진석 이문희 대주교 두봉 이갑수 경갑룡 김창렬 정명조 이병호 김지석 최덕기 장봉훈 이기헌 최기산 강우일 주교와 이동호 아바스 등 한국교회 주교단 25명 중 18명이 참례. 박정일 주교는 로마 주교들의 대희년 행사에 참석 중 비보를 듣고 현지에 있던 이문희 대주교와 함께 서둘러 귀국 미사를 주례했다.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나고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제대 앞에 안치된 고인의 관(영구 靈柩)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을 하면서 고인과 마지막 하직인사를 뜻하는 고별식을 주례. 영구 주위에 둘러서 있던 고인의 맏형 박승희(72·요셉)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영구 앞에 분향과 헌화를 하면서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또 김욱태(안동교구장 직무대행 겸 총대리)신부와 김수환 추기경도 사제단과 주교단을 대표해 분향과 헌화를 하면서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이어 주한 교황대사관 서기관 훌리오 세사르 알바레즈 바스토스 몬시뇰이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를 대신한 고별사와 안동교구 사제단 대표 류강하(가톨릭상지대 학장)신부의 고별사 신자대표 오영창(토마스) 교구 평협회장의 조사 동창신부 대표 김부기(대구 매일신문사장)신부의 애도사 등이 낭송되면서 성당 안팎은 깊은 슬픔에 잠겼으며 여기저기서 울먹이며 흐느끼는 모습들.
참석자들은 고별식 마지막 부분에서 지난 9월24일 문경에서 열린 전국 생명 환경 신앙대회에서 고인이 신자들에게 당부한 말씀 일부를 육성녹음을 통해 다시 한번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가졌다.
○…12시40분께 고별식이 끝나자 고인의 유해는 리무진 영구차에 실려 성당에서 1km쯤 떨어진 안동교회 앞까지 행렬. 고인이 안동교구장에 착좌하면서 정한 사목표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를 적은 대형 액자와 영정을 앞세우고 영구차 유가족 사제단 수도자 신자들이 침묵 속에 행렬하자 길가에 서있던 지역민들도 고인의 천상 행복을 기원하면서 두 손을 모으고 목례. 이어 운구행렬은 1시30분께 장지인 경북 예천군 지보면 암천리 소재 농은수련원내 교구 성직자 묘원으로 향했다.

오후 2시께 운구 행렬이 장지에 도착하자 안동교구장 직무대행 김욱태 신부는 성수를 뿌리고 분향을 하면서 묘지 축복과 하관 예절을 집전. 유가족을 비롯해 장지까지 따라온 1000여명의 신자들은 무덤 주위에 둘러서 고인의 유해가 차가운 땅 속에 묻히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오열을 터뜨렸다.

장지까지 따라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전임교구장 두봉 주교는 전임인 내가 먼저 가야 하는데 후임이 먼저 가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며 말을 잇지 못하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고인이 하느님 곁에서 교구를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해주실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동교구는 고인이 타계한 다음날인 10일 오후 입관예절을 통해 주교 모자를 쓰고 제의를 입은 고인의 시신을 성당 안 왼쪽 한켠 유리벽에 안치 추모객들이 고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켜보면서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 독일에서 11일 귀국한 김 추기경은 장례 하루전인 12일 저녁 안동으로 내려와 기도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으며 제주교구장 김창렬 주교도 이날 저녁에 도착해 빈소를 찾아 기도했다.【이창훈 박주병 기자 사진=전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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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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