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복음화율 18% 도전 - 선교 이렇게 합시다 쉬는 신자 재복음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신앙생활을 쉬고 있는 신자(냉담자)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명동 가톨릭회관 6층에 있는 서울대교구 이향신자(행불자)사목부는 29만여명에 이르는 행방불명 신자들의 교적을 관리하고 있다. 벽을 빙 둘러가며 놓인 책꽂이에 빽빽히 꽂힌 행방불명자 교적을 들춰보면 쉬는 신자 문제가 강 건너 불 이 아니라 발등의을 불 임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한국교회 신자수는 394만6844명. 이중 쉬는 신자는 전체 신자수의 31.6인 124만9115명에 달한다. 신자 3명 중 1명이 지난 3년 동안 판공성사를 보지 않았거나 교무금을 내지 않아 쉬는 신자 로 분류돼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쉬는 신자 문제는 대형 교구일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대교구 신자 중 거주 확인이 안된 신자수는 모두 25만여명. 이는 대전교구의 전체 신자수보다 7만명이나 더 많은 수치다.

그러나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실제 쉬는 신자 비율은 수치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높다”고 말한다. 이들은 “통계에서는 1년에 1한번만 미사에 참례해도 수계신자로 잡힌다”며 “1년에 한두번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예비 쉬는 신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쉬는 신자는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쉬는 신자 문제는 교회의 내실화를 어렵게 하고 실질적인 성장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쉬는 신자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만병 통치약 이 없다는데 있다. 우선 쉬는 신자마다 쉬는 원인이 달라 일률적인 처방이나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또 쉬는 신자 문제가 대부분 한가지 이유가 아닌 복합적인 원인에 바탕을 두고 있어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쉬는 신자가 발생하는 원인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신앙에 대한 회의 △친교 부족 △전례에 대한 무감각 △주일 야간 근무 등 직장생활로 인한 신앙생활 기회의 축소 △경제난으로 인한 생활고 등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쉬는 신자 발생 원인을 단순히 신자 개개인에게서만 찾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신영세자에 대한 관리 부족 △본당 대형화로 인한 사목적 배려 소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부족 등 교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쉬는 신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선 본당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서울대교구 옥수동본당은 최근 옥수 선교 비전 2000 을 마련하고 쉬는 신자 상설상담소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옥수동본당은 앞으로 주임 신부가 쉬는 신자에게 일일이 편지를 발송하고 상담소에 상주 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쉬는 신자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인천교구 만수1동본당 서울대교구 구로본동본당 등도 쉬는 신자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일선 본당에서는 “쉬는 신자에 대한 배려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는 쉬는 신자 배려와 관련해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사례 및 검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이향신자사목부 하인호(51·마태오)차장은 “최근 각종 선교전략이 개발되고 있는 것처럼 쉬는 신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며 “우선 교구 차원에서 교구 실정에 맞는 쉬는 신자 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쉬는 신자의 주소와 연락처를 확보한다. △본당 주임신부 명의의 편지를 보낸다. △정기적으로 본당 주보와 교회 정기 간행물을 발송한다. △본당에 상설 상담소를 설치해 쉬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전개한다. △평신도 전문가들을 양성해 쉬는 신자 문제를 전담토록 한다. △가정방문을 통해 신앙을 다시 이끈다 라는 식의 구체적이면서도 단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쉬는 신자를 돌아오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문서선교 를 들 수 있다. 일반적인 선교가 가정방문 거리선교 등 접촉 을 통해 이뤄지지만 쉬는 신자에 대한 선교는 문서를 통한 지속적인 친밀감 회복이 더 효과적이다. 쉬는 신자 자체가 신앙인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판공성사 기간을 늘려 본의 아니게 쉬는 신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배려 또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기존 교적에 세례자의 연락처 외에 친지나 가까운 이웃의 연락처를 함께 명기해 나중에 연락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안도 수용할만 하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쉬는 신자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노력이다. 선교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세례 후 5년내에 홀로서기 를 하지 않으면 쉬는 신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 신영세자들만 잘 관리해도 쉬는 신자의 발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본당 차원에서 신영세자에 대한 장단기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우광호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10-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5

시편 13장 6절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당신의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제게 은혜를 베푸셨기에 주님께 노래하오리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