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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시아형 노인복지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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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진원면 선적리. 선행이 쌓이는 동리 라고 불리는 외진 시골 마을에 국내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21세기 아시아형 사회복지시설 모델로 선정한 프란치스꼬의 집 (원장 박재홍 수사)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 형제회가 운영하는 프란치스꼬의 집은 지난해 3월 한·일 지역복지 비교 연구 국제학술대회에서 아시아형 노인복지시설 모델로 제시돼 한국의 사회복지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았다는 평을 들었다. 또 프란치스꼬의 집 재가노인복지시스템 으로 장성군은 지난해에 이어 금년 6월 2년 연속 공공부문 혁신대회 경영관리 혁신대상 을 수상해 전국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다.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시설을 지역사회에 완전히 개방해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이 자유로이 의료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노인복지마을을 조성해 고령화 사회에서 자녀들이 노부모를 부담없이 부양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 서비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을 갖추고 치매와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으로 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 65명을 돌보고 있는 프란치스꼬의 집은 물리치료실 의료실 목욕탕 등 시설 전부를 지역사회에 완전 개방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장성군청 버스를 활용해 군지역을 돌며 목욕과 물리 치료 무료 진료를 받기 원하는 노인들을 모셔온다. 이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이동 목욕차량으로 직접 찾아간다. 이밖에도 성당과 다목적 홀 식당 운동장 정원 등 전시설을 결혼식장과 공연장 공부방 유치원 소풍장 등으로 개방하여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수도회가 독자적으로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모든 노인복지 서비스를 공동으로 꾸려간다는 점도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의 또 다른 특징이다.

장성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나 차지 이미 고령사회가 된 지역이다. 이는 2000년 현재 한국의 노인인구 비율 7의 2배나 되는 높은 수치다. 또 장성군내 생활보호대상자 중 홀몸노인은 700여명에 달한다. 프란치스꼬의 집은 이들 중 재가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300여명에게 가정봉사원을 정기적으로 파견 취사 시장보기 청소 말벗하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재가노인복지시스템 이다.

그러나 1994년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을 설립하려 할 때 지역민은 물론 군청에서조차 달가워하지 않았을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이 매일같이 노인복지시설 설치 반대 시위를 벌여 공사가 2년이나 지연됐다.

작은 형제회는 주민들과 자치단체의 반대를 잠재우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용시설이 아닌 노인복지마을 설립을 구상했고 마을 설립을 위해 땅을 매입하고 도로를 내는 등 지역 환경을 개선하자 그토록 반대하던 주민들도 협조하기 시작했다

전원시설과 복지시설 종교시설이 어우러진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 노인복지마을 은 단독 주택 24가구와 전원공동주택 150가구로 1996년 모두 분양됐다. IMF로 마을 설립 계획에 차질을 빚어 현재 단독주택은 2가구가 들어섰고 공동주택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박재홍 원장 수사는 “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는 어느 개인이나 정부도 해결할 수 없으며 가정과 지역사회 정부가 함께 연대해 풀어야 할 과제”라며 “프란치스꼬의 집 노인복지마을처럼 소외된 노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안락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국에 이같은 제도가 많이 도입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문의:(061)392-9400.【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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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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