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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반나절이지만 노인대학 정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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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옆 사람 훌라후프 잡으세요. 아니 위로 올린 것을 내리고 옆 사람 거요.”

무용을 지도하는 봉사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빨간색과 파란색 훌라후프를 든 할머니들이 음악에 맞춰 열심히 몸을 놀리지만 마음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나이가 있으니 봉사자의 유연한 몸짓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성당. 본당 석문노인대학 할머니들이 오는 12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리는 노인의 날 행사 매스게임 연습에 한창이다.

이날 오후 방배동성당에서도 본당 요셉노인대학 노인들이 같은 무용을 연습했다. 제7지구가 공동으로 매스게임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석문노인대학처럼 앉아서 연습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손놀림으로만 따라하는 할머니들도 있다.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지. 그냥 보는 것도 좋아. ” “여기 오면 좋은 이야기도 듣고 시간도 잘 가.”” “3년 전까지만 해도 신나게 연습했었는데….”

다리가 불편해 이번 매스게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노인대학에는 빠지지 않는다. 노인대학이 그만큼 노인들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노인대학은 요즘처럼 노인의 날 행사 준비를 비롯한 노인의 역할과 행복한 노년의 삶 건강 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레크리에이션 야외 나들이 등의 1년 과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배동 요셉노인대학과 같이 음악 사물놀이 서예 단전호흡 게이트볼 등의 특별활동 시간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주 중에 하루 2∼3시간 정도 운영되는 노인대학은 주일학교처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다. “꼭 방학을 해야 하느냐. 방학이 없으면 안되겠느냐.” 방학이 가까워오면 노인대학에 나오지 못해 아쉬워하는 노인들의 어김없는 질문이다.

1주일에 그것도 반나절밖에 안되는 시간도 너무 짧다. “1주일에 두번 정도라도 했으면 좋겠어. 세번하면 더 좋지만 봉사자들이 너무 고생하니 어렵겠고.”” “노인대학 가는 날이 기다려지지.”” “여기 와서 좋은 얘기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지만 왠지 젊어지는 것 같고 재미있고 즐거워. ”

노인대학에 나오는 연령층은 평균 70세가 넘고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들이 훨씬 많다. 서초동 석문노인대학처럼 아예 할머니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곳도 있다.

본당 노인대학 학생수는 보통 100명 안팎. 친구 따라 몇년씩 계속 나오던 비신자 할머니들이 세례를 받기도 한다.

노인사목의 하나인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본당은 현재 서울대교구내 220여개 본당 중 100 곳이 안돼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점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사회에서 노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 필요한 때다. 【이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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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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